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상과 예상보다 높은 2분기 기업실적으로 모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은 온기를 되찾았다. 금융시장은 금리인상을 한국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였고,기업실적 호조는 경기침체와 더블딥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경기회복의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하다. 투자자들은 23일 유럽 은행권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 남유럽 각국이 국채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고,유럽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는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현 시점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스트의 결과가 공개된 이후에는 유럽 금융권에 대한 투명성이 제고되는 한편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정보가 투자자들에게까지 공유돼 불확실성이 크게 축소될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던 잠재적 손실이 구체화되면서 마찰적 진통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이번 주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로 재정위기의 진상은 파악될 것이고,해결 방법에 대한 논의로 한발 나아갈 것이기 때문에 유럽발 악재는 수면 아래로 내려갈 공산이 커 보인다. 그리고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글로벌 더블딥 여부도 3분기 중에는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눈앞의 위기만 보고 안전자산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위기 이후를 준비하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sj.oh@youfir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