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금융주펀드 수익률 '가파른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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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1주일간 6.5% ↑…해외 평균의 2배
1주일간 6.5% ↑…해외 평균의 2배
해외 금융주펀드가 어닝 시즌을 맞은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수익률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2분기 주가를 억누른 남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금융개혁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어 향후 금융주펀드 수익률은 미 경기 회복세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금융주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15일 기준)은 6.53%로,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3.06%)의 두 배에 달했다. 33개 업종(섹터) 펀드 중 국내 금융주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수익률도 -1.70%까지 올라왔다. 미국 다우지수가 10,00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미 금융주 투자 비중이 높은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1(A)'은 최근 1주일간 가장 높은 10.83%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A'(9.31%)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글로벌뱅크C-i'(7.44%) 등도 짭짤한 수익을 냈다. 아시아 금융주에 집중 투자하는 'KB아시아금융의별C'(0.81%)는 다소 부진했다.
미 금융주는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JP모건이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이 16일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다음 주에도 골드만삭스(20일)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21일)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금융주의 발목을 잡아온 불안 요인이 사라지고 있어 외부 변수보다는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따라 주가 흐름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식 삼성자산운용 글로벌투자팀 펀드매니저는 "주요 금융주들은 여전히 금융위기 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여서 주가 수준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BOA도 0.7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경기 회복 속도를 볼 때 4분기 이후를 겨냥한 중 ·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국내에 출시된 금융주펀드는 대부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는 4분기는 돼야 펀드 수익률도 크게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펀드별로 국가별 투자 비중이나 환헤지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잘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