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바캉스' 계절…해외서 거장들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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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고흐·마티스 등 여름 특별 기획전 잇달아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다. 올 여름에는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해외에서 휴가비 부담은 줄이고 추억은 늘려줄 '오감여행'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뉴욕과 런던,파리,베를린 등의 유명 미술관들이 '아트 바캉스족'을 겨냥한 다채로운 여름 특별전을 열고 있다.
◆앤디 워홀,마티스의 색채여행
뉴욕 브루클린미술관은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후기 작업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기획전을 꾸몄다. 전시작은 1970년 말부터 타계하기 전까지 10년간 작업한 추상주의 회화 50점.2차 대전 후 미국을 흔들었던 추상표현주의와 미니멀리즘,그래피티 아트 등의 영향을 받은 워홀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뉴욕 현대미술관은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의 작품전을 18일(현지시간) 개막했다. 마티스가 1913년부터 1917년까지 작업한 작품을 모은 기획전이다. 대부분 검정색과 회색을 사용한 기하학적 작업들로 기존의 원색적이고 현란한 작품과 비교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전과 대나무 설치 작업으로 유명한 쌍둥이 형제 작가 덕 스탄과 마이크 스탄의 2인전이 열리고 있다. '피카소'전에서는 '청색시대'뿐만 아니라 '장미시대''입체파시대' 등 천재 화가의 미술 인생을 시대순으로 보여준다.
◆사진 예술가들의 '감시와 엿보기'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미술관에서는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아니시 카푸어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카푸어는 2006년 뉴욕 록펠러센터의 '하늘 거울',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구름 문'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제6회 베를린 비엔날레는 서베를린 크로이츠베륵 등지에서 내달 8일까지 진행된다. 찬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작가 45명이 21세기 독일 미술의 역동적인 파노라마를 보여준다. 출품작들은 문닫은 백화점과 낡은 술집,빈 창고,작가의 작업실 등에 나눠 배치됐다. 파리 근교의 소외된 청소년,이스라엘 군인,코소보 난민,경제 위기 등을 설치 작품이나 미디어 아트로 형상화했다.
비디오 아트에 관심이 있다면 쾰른의 루드비히미술관을 들러볼 만하다. '움직이는 그림들'이란 제목으로 10월31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에는 뤼미에르 형제가 제작한 영화부터 1970년대 백남준의 작품까지 약 270점이 출품됐다. 영화가 비디오 아트에 미친 영향,첨단 디지털 아트의 흐름을 감상할 수 있다.
런던의 테이트모던도 개장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사진전을 마련했다. '엿보기-감시와 카메라'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미국 사진작가 위지,낸 골딘,하룬 파로키,토머스 디맨드,매리 알펀 등의 사진이 걸렸다. 정치적인 사건에 관음적인 요소까지 곁들인 작품들이어서 흥미를 끈다.
파리에서 123㎞ 떨어진 루앙보자르미술관은 여름 기획전으로 모네 고갱 피사로 등 인상주의 화파들을 선택했다. 인상주의 미술의 메카였던 루앙을 중심으로 활동한 '에콜 드 루앙' 화파의 작품을 보여주는 기획전이다. 모네의 '루앙 대성당'을 비롯해 고갱과 피사로의 풍경화 등이 볼 만하다.
◆구사마 야요이의 미학
도쿄 국립 신미술관에서는 내달 16일까지 '후기 인상주의 화파'전이 열리고 있다. 1880~1890년대 활동한 세잔을 비롯해 고갱,고흐,쇠라 등 유명화가들의 주옥같은 명작 115점이 걸렸다. 일본 아오모리현 도와다시현대미술관은 내달 29일까지 일본의 인기 작가 구사마 야요이 작품전을 연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