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출연료 미지급'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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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이어 '국가가 부른다'도 잡음
시청률 부진에 제작사 부도위기
방송사 저가 덤핑발주도 원인
시청률 부진에 제작사 부도위기
방송사 저가 덤핑발주도 원인
KBS 2TV 월화 드라마 '국가가 부른다'가 지난달 29일 시청률 6%로 종영됐지만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제작사인 JH프로덕션이 7회분 출연료 5억원을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3월 막을 내린 MBC 드라마 '파스타'도 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이 출연료 중 3억3800만원을 지급하지 못해 분쟁을 겪고 있다.
방송드라마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2008년 SBS '온에어'로 표면화된 출연료 미지급 사례가 올 들어서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출연료가 미지급된 드라마는 SBS '온에어'(제작사 케이드림) '녹색마차'(드림핀 미디어) '태양을 삼켜라'(뉴포트픽쳐스) '별을 따다줘'(신영이엔씨),KBS '그들이 사는 세상'(YEG) '공주가 돌아왔다'(단디미디어) '국가가 부른다'(JH프로덕션), MBC '대한민국 변호사'(SL프로덕션) '돌아온 일지매'(지피워크샵) '2009 외인구단'(그린시티픽쳐스) '히어로'(유니온엔터테인먼트) '인연만들기'(올리브나인) '파스타'(올리브나인) 등 13개 작품 40억1319만원이다. 방송사별로는 MBC 23억3394만원,KBS 10억6183만원,SBS 6억1742만원 등이다.
출연료를 받지 못한 배우들은 대부분 조연이나 단역,무술연기자들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드라마와 광고 등의 출연료 수입을 나누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는 매니지먼트사들도 재정난에 봉착했다.
이 같은 출연료 미지급 사태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이행하지 못한 제작사에 있다. 제작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청률 대박을 터뜨려 출연료를 지급하겠다는 심산으로 제작한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 다른 실적을 내면서 이들 제작사는 대부분 부도 직전에 몰려 있다.
방송사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한예조 측은 주장한다.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근본적으로 방송사와 제작사의 불공정 계약에 원인이 있다는 시각에서다. 방송사들이 외주제작사에 제작비도 정산하지 못할 만큼 저가로 덤핑 발주하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뜬다' 해도 부가판권과 광고 수익을 대부분 방송사만 챙기는 구조다. 일례로 높은 인기로 연장 방영됐던 '온에어'의 경우 SBS는 대규모 광고 수익을 거뒀지만 제작사 케이드림은 출연료를 지급할 여력조차 없다. 이 때문에 제작사와 방송사 간에 불공정 계약 관행을 바로잡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외주제작의 개념과 기준을 마련하고 외주 제작사의 권리와 의무 등을 법률로 정해 방송사와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방송드라마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2008년 SBS '온에어'로 표면화된 출연료 미지급 사례가 올 들어서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출연료가 미지급된 드라마는 SBS '온에어'(제작사 케이드림) '녹색마차'(드림핀 미디어) '태양을 삼켜라'(뉴포트픽쳐스) '별을 따다줘'(신영이엔씨),KBS '그들이 사는 세상'(YEG) '공주가 돌아왔다'(단디미디어) '국가가 부른다'(JH프로덕션), MBC '대한민국 변호사'(SL프로덕션) '돌아온 일지매'(지피워크샵) '2009 외인구단'(그린시티픽쳐스) '히어로'(유니온엔터테인먼트) '인연만들기'(올리브나인) '파스타'(올리브나인) 등 13개 작품 40억1319만원이다. 방송사별로는 MBC 23억3394만원,KBS 10억6183만원,SBS 6억1742만원 등이다.
출연료를 받지 못한 배우들은 대부분 조연이나 단역,무술연기자들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드라마와 광고 등의 출연료 수입을 나누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는 매니지먼트사들도 재정난에 봉착했다.
이 같은 출연료 미지급 사태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이행하지 못한 제작사에 있다. 제작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청률 대박을 터뜨려 출연료를 지급하겠다는 심산으로 제작한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 다른 실적을 내면서 이들 제작사는 대부분 부도 직전에 몰려 있다.
방송사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한예조 측은 주장한다.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근본적으로 방송사와 제작사의 불공정 계약에 원인이 있다는 시각에서다. 방송사들이 외주제작사에 제작비도 정산하지 못할 만큼 저가로 덤핑 발주하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뜬다' 해도 부가판권과 광고 수익을 대부분 방송사만 챙기는 구조다. 일례로 높은 인기로 연장 방영됐던 '온에어'의 경우 SBS는 대규모 광고 수익을 거뒀지만 제작사 케이드림은 출연료를 지급할 여력조차 없다. 이 때문에 제작사와 방송사 간에 불공정 계약 관행을 바로잡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외주제작의 개념과 기준을 마련하고 외주 제작사의 권리와 의무 등을 법률로 정해 방송사와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