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맨해튼을 비롯한 미국 뉴욕시 인근 지역에서 빈대가 급격히 늘어나 일부 사무실과 점포 등이 폐쇄되고 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리는 등 '빈대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발로 연합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맨해튼의 허드슨 스트리트에 있는 광고회사 '유로 RSCG 월드와이드'는 5개 사무실에서 빈대가 발견돼 지난 16일 사무실을 폐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무실을 모두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통해 벌레들을 박멸한 뒤 오는 19일 다시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뿐 아니라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스 시크릿'의 렉싱턴 에비뉴 소재 점포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점포 폐쇄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이 브랜드의 모회사인 리미티드 브랜즈의 대변인은 "사태를 해결하려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해당 점포에서 빈대가 발견된 브래지어와 속옷 등의 제품을 모두 폐기하는 한편 예방 차원에서 맨해튼에 있는 모든 점포에서 빈대 조사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의류브랜드 애버크롬비 앤 피치와 홀리스터의 맨해튼 소재 매장, 브루클린에 있는 킹스 카운티 병원 등에서도 빈대가 발견된 바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최근 해충 구제작업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미 동부지역에서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빈대의 번식이 빨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롱아일랜드 소재 해충구제업체 스탠더드 페스트 매니지먼트의 길 블룸 부사장은 최근 벌레들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계절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