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동은 1970년대 구역 정비 이후 노후가 심각해 개발을 더 미룰 수가 없습니다. 올해 안에 개발 방향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서울시 4차 뉴타운과 접목하고,그게 안 되면 구 자체적으로라도 추진할 생각입니다. "

문병권 서울 중랑구청장(61)은 18일 면목동 개발과 관련해 "2012~2013년께에는 대다수 지역이 노후도가 충족돼 개발 여건이 무르익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 지역은 이면도로가 협소해 야간 주차 문제가 심각하고 불이 나면 대응하기 어렵다"며 "자체 용역과 주민 협의를 통해 연말쯤엔 대단위 개발의 구체적인 방향을 잡겠다"고 설명했다.

3선째인 문 구청장은 지방자치법의 연임 제한 규정에 따라 이번 4년이 마지막 임기다. 이번 임기에는 상봉 · 중화 도시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중랑구 발전의 두 개 핵심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문 구청장은 "중화뉴타운 2 · 3구역은 2012년이 돼야 노후도가 충족되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 왔다"며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용역 발주를 앞당기도록 서울시와 협의해 1년 빨리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또 "중화뉴타운 1구역은 추진위가 구성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주민 동의를 70% 정도밖에 받지 못한 상태"라며 "조합 측과 상의해 조속히 매듭지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봉뉴타운과 관련,그는 "상봉터미널을 이전하고,중랑구에서 가장 높은 185m짜리 고층 건물을 비롯해 40층 이상 건물을 10개 이상 올리는 방향으로 서울시 · 토지 소유주들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구청장은 중랑구의 핵심 산업기반으로 패션 · 의류 업종을 꼽았다. 서울시는 지난 5월 면목동 일대 '패션지구'를 산업뉴타운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고 연말께 확정 고시를 앞두고 있다. 그는 "구내에 의류 업종이 1608곳 몰려 있지만 대부분 영세하고 소규모여서 해외 영업에도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반기부터는 대규모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능력 있는 업체가 많이 들어오도록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사업 중단 등으로 장기간 파행을 빚었던 망우동 용마랜드를 33만㎡(10만평) 규모의 한류 · 전통문화 테마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신내 지하철차량기지 이전사업도 인근 지자체장과 조속히 합의를 도출해 고질적인 교통대란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구청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지난 6 · 2 지방선거에서 강남 3구(강남 · 서초 · 송파)를 제외하고 서울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소속으로 구청장에 당선됐다. 2002년 첫 취임 이후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끌어온 예산이 1조963억여원에 달해 '예산 유치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