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과 거래하는 광주 · 전남지역 초우량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 이뤄진 '광주은행 리더스클럽'과 지역 연고 업소나 업체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소호명가(所湖名家)'는 송기진 광주은행장의 지역 밀착 경영 의지를 잘 나타내주는 사례들이다. 광주은행 리더스클럽(회장 김창남 남영건설 회장)은 2007년 9월 발족했다.

이름뿐인 모임이었던 것이 송 행장 부임 이후 활성화되면서 지금은 광주은행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와 불우이웃 돕기 등의 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등 지역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2008년 회원 수가 134명이던 것이 지금은 402명으로 규모가 3배 이상 늘었다.

광은 리더스클럽은 'KJB 사랑샘터' 지정 사업을 통해 소외 이웃들을 돕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광주상의,광주노동청,광주은행과 함께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지역사랑 일자리창출 협약'을 체결해 실천에 나서고 있다.

9월에는 전라남도,여수EXPO조직위원회와 협의해 '2010년 상하이박람회' 참관단을 구성,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기업 차원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김창남 회장은 "한 회원사가 10곳 이상의 우수 거래처를 소개한다는 의미의 'One member Ten Customers' 활동을 통해 광주은행과 회원사 간 관계를 더욱 유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작정"이라며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의 기업문화를 전파시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소호명가' 아이디어를 낸 사람도 송 행장이다. 광주 · 전남 지역에 소재하거나 타 시 · 도에 거주하는 광주 · 전남 출신 인사들이 운영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전통성을 기초로 탁월한 영업력을 가진 업소나 업체를 발굴 · 지원하는 제도다. '소호명가'란 '호남에 소재하는 명가'라는 뜻. 2008년 10월 소호명가 1호점으로 지정된 ㈜예다손(창억떡집)은 광주은행의 대출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할인 혜택에 예금금리 우대까지 '토털 금융서비스'라는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지금은 광주시내 13개를 비롯해 서울 대전 대구 전주 포항 등 전국에 31개 체인점을 거느리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광양의 홍쌍리 청매실농원,영광의 모시떡집,4대째 진다리붓을 만드는 보림필방,보성에서 수준급 녹차를 생산하는 보성녹차영농조합법인,대한다업,한국제다,그리고 나주곰탕집 등 광주 · 전남 지역 제일의 브랜드 가치를 자랑하는 업소들이 총망라돼 지금은 총 270개 업체가 지정됐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 본점 1층 로비에서 창립 41주년 기념 '소호명가(所湖名家) 직거래장터'를 연 데 이어 지난 9~15일에는 롯데백화점 광주점 지하 1층과 지상 2층 매장에서 '소호명가 특별 판매 기획전'을 개최하는 등 선정 업체들의 마케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이덕범 광주은행 기업영업전략부 팀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소호명가를 적극 발굴하고 직거래 장터나 기획상품전 개최 등의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외지 관광객들이 광주은행 소호명가 현판이 있는 곳만 따라가면 지역 명품은 물론 맛집 기행까지 할 수 있도록 관광지도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