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기간 1억달러 이상의 수출상담이 이뤄지며 아시아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 유통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ACE Fair 2010'(국제문화창의산업전)이 오는 9월9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에 맞춰 세계 유명 방송사와 콘텐츠 제작사,배급사 등이 콘텐츠 구매를 위한 광주행 티켓 예약에 나서면서 벌써부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광주광역시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3D TV로 세계 가전제품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이 참여,최첨단 3D 영상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3D산업 트렌드에 맞춘 3D 입체영상특별관을 마련,한국3D제작자협회 소속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3D콘텐츠를 소개할 예정이어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시를 비롯해 국제학술행사,콘텐츠 라이선스 수출상담회 등이 진행될 이번 행사에는 CJ미디어,MBC플러스 등 국내 대표적인 방송콘텐츠사와 영국 BBC 월드와이드,미국 소니픽처스,일본 NHK,베트남 사이공 TV 등 방송콘텐츠 제작사,호주 EY미디어,인도 M.J 필름사 등 전 세계 30여개국 300여개사가 참가한다. 530여개의 부스가 마련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출상담회에는 20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콘텐츠사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의 대표적 콘텐츠 배급사인 이마지노브는 단체관을 마련하고 여기에 게임,애니메이션,멀티미디어 관련사들이 참가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TV시리즈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MONDO TV도 참가해 자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문화콘텐츠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ACE Fair 2010' 사무국은 올해 영국과 독일 등 해외 8개국 21개 콘텐츠 육성기관 및 관계기관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상호 전시 참가 등의 교류와 문화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각국의 콘텐츠산업 관계자들은 이번 전시에 참여해 자국의 콘텐츠 홍보와 함께 문화콘텐츠 업계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와 KOTRA가 공동 주관하는 라이선싱 상담회에는 지난해 25개국에서 참여한 200여명의 바이어들이 재참가 의사를 밝혀와 대규모 수출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시뿐 아니라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다양한 국제 학술행사도 열린다. '3D 입체영상 월드 포럼'과 '아시아문화전당과 문화콘텐츠 시장의 전망' '아시아문화포럼' '문화콘텐츠 전문가 특강' '글로벌 게임산업 발전 포럼' 등이 열릴 예정이다. 또 지역문화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광주드림콘텐츠관'과 각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대표하는 특별관이 마련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연계된 국제학술행사에는 국내 유명 인사 및 해외 문화콘텐츠 전문가,방송 편성제작담당자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 밖에 신흥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 등의 학술행사도 열려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길라잡이가 될 전망이다.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국제 캐릭터디자인 공모전,전국 청소년 방송콘텐츠 제작 경연대회,찾아가는 문화콘텐츠 전문가 특강,e-스포츠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는 전시장을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콘텐츠 제작의 현장을 체험하는 장으로 손색이 없다.


'ACE Fair 2010'을 전후해 광주에서는 국제아트페어(9월1~5일,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비엔날레(9월3일~11월7일,비엔날레전시관) 등 국제 규모의 행사가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세계의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 및 콘텐츠 산업 관계자 등이 광주에 집결하는 대규모 문화 축제의 장이 자연스레 마련된다.

한편 작년 열린 'ACE Fair 2009'에는 국내외 292개 문화콘텐츠 비즈니스 업체와 유력 바이어들이 참가해 1500여건,1억31만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다. 실제 계약 추진액도 5291만달러에 달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 비즈니스 전문 전시회로 위상을 다져나가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 "4년여의 짧은 기간에 이 행사가 국내를 대표하는 콘텐츠 유통시장으로 자리잡게 된 건 처음부터 KOTRA와 연계해 해외 마케팅에 치중했던 게 적중한 덕분"이라며 "지금은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참여 열기가 국내 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문화콘텐츠들의 융 · 복합이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보고 종합콘텐츠전으로 설정한 것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