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목적은 결국 자금을 잘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

김주열 전남개발공사 사장의 경영관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활용'이라는 본래 개념보다 한 발짝 더 나간다. 토지개발 분야에서만 36년 외길을 걸어오며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칙이어서 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그의 실존적 사고방식은 공익과 수익을 조화롭게 추구해야 하는 전남개발공사에 변화와 활력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광주시청 근무 시절 무등산 도로공사를 감독하면서 1년을 매일 걸어서 무등산까지 오르내렸을 정도의 타고난 책임감과 근면성으로 4년 연속 흑자경영 달성,친환경설계 등의 발전토대를 쌓아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한국경제신문의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영목표는.

"공기업의 경영목표는 두 가지여야 한다. 공기업 역할을 다하면서 이윤도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철저한 사전준비,입지선정 노하우 등의 과정을 시스템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개발된 땅의 신속 매각을 통해 투자한 자금을 조기 회수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전남의 미래를 바꿀 각종 개발사업들에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는 것이다. 공익적 측면에서는 균형개발이다. 예컨대 목포 여수 광주 근교권에 비해 전남에서 산업인프라가 가장 취약한 곳이 보성 장흥 강진 등 중남부지역이다. 장흥 해당일반산단에 이어 강진군과 산단 공동개발에 나서려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

▼공익과 수익을 어떤 기준으로 조화시켜나갈 계획인가.

"공익과 수익을 언뜻 들여다보면 상충되는 개념처럼 보인다. 우리가 벌이는 관광개발사업도 그렇다. 사실 호텔 면세점 등의 개발과 운영은 민간이 해야 한다. 전남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인프라 확충에 따라 관광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당장 수익 전망이 불투명하니까 업체들이 개발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공익적 측면에서 선도개발에 나서는 우리의 존재 이유다. 나는 공익과 수익이 같은 궤도에 놓여 있다고 본다. "

▼공익을 좀 더 우선시하겠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그렇다. 요즘엔 사회적 공헌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명절 때면 불우이웃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지를 찾아 위문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너무 형식적이란 반성을 하고 있다. 회사 업무 특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개발했다 하더라도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개발과 보전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찾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수익적 측면을 등한시할 수는 없다. 지난해 14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아직은 너무 미흡하다. 올해는 땅을 최대한 팔아 2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30억원 흑자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

▼변화관리팀 고객맞이팀 등 부서 명칭이 특이하다.

"고객맞이팀은 고객관리팀의 새 이름이다. 지난해 취임 직후 바꿨다. 수요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의 명칭이어서다. 이름도 경영 방침처럼 철저히 수요자인 고객 중심이어야 한다. 변화관리팀은 사장 직속으로 새로운 경영기법,환경변화에 적극 부응해 즉각적인 개선과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신설했다. 과거 감사 홍보 기획 등의 업무를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사장직속기구로 뒀다. "

▼새로운 사업을 모색 중인 게 있다면.

"경도개발사업과 혁신도시개발사업만 해도 74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우선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투자한 돈을 회수해 여력이 생기면 은퇴자 도시,자족섬 개발 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현재 전남도청이 소재한 남악신도시 내에 서울대병원 및 전남대병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추진 중인 '스포츠 의료관광 허브단지 개발 사업'은 오는 9월께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향후 사업방향의 윤곽이 나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