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 엔지니어링산업은 정부 비중이 높아 불황기에 실적이 오히려 좋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이죠.덕분에 53년 동안 한결같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건설엔지니어링업체 도화종합기술공사의 이윤한 사장(60)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회사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도화는 1957년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토목국장으로 일하던 고(故) 김해림 초대 회장이 본격적인 경제 개발을 앞두고 사회간접자본(SOC) 설계를 담당하기 위해 설립했다. 이 사장은 "정부 토목공사를 따내려면 회사가 설계 실적과 임직원의 경력 등을 충분히 갖춰야 하기 때문에 역사가 길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수주 확보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작년 말 기준 수주잔액 4687억원 중 정부부문 수주잔액이 3877억원으로 83%에 이른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건설엔지니어링산업에서 2872억원(433건)을 수주해 규모와 건수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매출이 2007년 2154억원,2008년 2602억원,2009년 3087억원으로 커지는 등 전 세계적인 불황과 무관하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앞으로는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회사 외형을 키우고 외화도 많이 벌어 국가 경제 성장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도화는 다음 달 3~4일 청약을 실시해 4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공모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플랜트산업 연구 · 개발(R&D)과 해외영업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도화는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14개국에서 3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알제리에서 고속도로 설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캄보디아에선 왕겨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발전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