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순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권본부장(사진)은 19일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지역 중추산업인 자동차 · 조선 · 가전산업과 광 · 금형산업의 '융 · 복합형 광역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광통신 · LED · 광응용 · 전자부품 · 산업기계 · 정밀금형 등 6개 분야의 미니클러스터사업,생태산업단지 조성 등 여느 지역보다 많은 사업을 펼쳐왔다는 설명이다. 이는 호남권의 지역여건이 열악해 그만큼 많은 지원역량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강 본부장은 "호남권은 우수한 인적자원과 과학기술기반 등 성장 잠재력이 풍부해 이를 잘 활용할 경우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며 밝은 미래전망을 제시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권본부 내 산업단지 현황은.
"호남권본부가 관리 · 지원하고 있는 산업단지는 모두 11개다. 여수산단,광주첨단,광주평동외국인,군산국가,군장국가,대불국가,대불외국인,광양연관,익산,장성동화,장성삼계 등이다. 이곳에는 모두 1898개 기업에 5만60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동률 86%,생산 64조9284억원,수출 237억6400만달러로서 호남권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호남광역경제권 전체를 통틀어 제반 경제지표의 수준은 타 경제권에 비해 열악한 실정이다. "
▼타 지역과 대조되는 호남권 산업단지의 특수성은 무엇인가.
"호남권은 전국 면적의 21%로 가장 넓고,수도권을 제외한 인구 수는 대구 · 경북권과 동일한 수준(11%)으로 동남권 다음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내 총생산액(GRDP),제조업 고용,지방세 징수,1인당 GRDP 등 모든 경제지표는 강원권,제주권을 제외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반면 광산업 · 친환경부품소재산업 · 조선산업 · 식품산업 등 친환경 녹색산업의 성장기반과 우수한 인적자원 및 과학기술 기반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도 풍부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호남권본부는 산업단지가 지역경제 발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심도있고 다양한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
▼그동안 호남권본부가 심혈을 기울여온 사업들은 어떤 것이 있나.
"우선 호남권 광역클러스터 육성사업이다. '친환경 녹색산업 동북아 거점 구축'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중심으로 지역 내 기업과 대학,연구기관,지원기관 등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해 기업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역동적인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녹색 신산업 창출 확산'과 '특화산업 간 융합기술 선도' 등을 집중 추진해왔다. 광주첨단,군산 · 군장,대불,익산 등 광역경제권 거점단지 중심의 활발한 산 · 학 · 연 협력 네트워크 활동은 기업경쟁력 향상과 지역경제 성장 효과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 두 번째로 전북 익산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시범사업이다. 조성된 지 수십 년이 지나 노후화된 산업단지에 업종 고부가가치화,기업지원시설 확충,정보와 인프라 개선을 통해 우수기업을 유치하고 근로자 정주여건을 개선해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생태산업단지란 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공해물질을 다른 기업이나 공장의 원료 또는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도록 재자원화시켜 오염물 배출을 제로화해 지속가능한 미래형 산업단지로 성장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는 기존의 산업단지를 친환경적으로 구축하는 사업으로 낙후되고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산업단지의 이미지를 개선함으로써 친환경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사업추진을 위해 전남EIP(Eco Industrial Park)사업단(여수),전북EIP사업단(군산)을 두고 수요자 중심의 에코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지원하고 있다. "
▼추진전략을 밝혀달라.
"권역을 초월한 산 · 학 · 연 · 관의 합심과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할 효율적인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산단공의 역할이 중요하다. 호남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 · 학 · 연 협력 연계를 통해 중소기업의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키워 신재생에너지,해양풍력,중소조선,광산업의 선택과 집중을 유도하고 융 · 복합화를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 활성화 전략을 탄력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호남권본부 전 직원은 주인의식을 갖고 현장밀착형(고객 스킨십) 활동을 통해 기업과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사업추진 과정에서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뒀나.
"모든 것을 수요자 중심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광역 간 클러스터사업뿐 아니라 중소산업단지 개발과 산업집적시설 건립 등에도 이런 기조에 충실하려 했다. 더불어 중소기업의 공장용지 부족 해소와 연구역량 강화 지원을 위해 산업집적시설을 건립했으며,공장설립지원 등 현장밀착형 기업지원 서비스도 강화해왔다. 중소기업의 입지난 해소를 위해 아파트형공장을 설립해 65개사를 입주유치했으며 2943명의 고용창출의 성과를 냈다. 특히 중소기업에 취약한 연구개발(R&D) 역량강화를 위해 광주와 군산에 연구개발집적센터를 설립해 11개사의 연구기능을 집적화하고 20여종의 공동장비를 구축지원했다. "
▼운영방침 및 향후 포부는.
"직원들에게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있다. 기업의 어려움은 모두 현장에 있다. 기업의 좋은 평가가 산단공의 존재이유다. 기업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사자성어를 마음 속에 새겨 전 임직원과 함께 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지원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