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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Z Story] 신도산업‥'가족 목숨 구한다' 사명감으로 교통안전용품 개발…수출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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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rrah! 히든 챔피언
    경영포인트
    ①'가족 생명 살린다' 가 제 1원칙
    ②23년간 교통 안전용품 생산 외길
    ③다양한 아이디어로 창조상품 개발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는다.그래서 도로위에는 과속방지턱을 비롯해 시선유도봉 쿠션탱크시스템 방호벽 반사경 등이 설치돼 있다.이들 장치 덕분에 목숨을 건지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파주의 신도산업(회장 황용순)은 이같은 도로교통 안전용품을 만든다.이 회사 임직원은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심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단순한 국산화에 머물지 않고 LED등 첨단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아이디어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2008년 말.눈이 내리자 신도산업(회장 황용순)이 있는 경기도 파주시 동패리 일대는 멋진 설경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곳은 나지막한 야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시골이자 황 회장의 고향 마을이다.

    황 회장은 여느 때처럼 신제품 개발을 독려하고 있었다. 그런데 낯선 젊은이가 이 회사를 찾아왔다. 눈을 맞으면서 좁고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걸어서 찾아온 젊은이는 다짜고짜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차를 대접하고 사연을 들어보니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차를 몰다 사고를 냈는데 천만다행으로 쿠션장치에 부딪쳐 목숨을 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완충장치를 누가 생산하는지 물어서 찾아오게 됐다는 것이다. 이 회사에는 이같이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신도산업은 안전시설용품 제조업체다.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각종 도로교통 안전용품을 만든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 이름은 '무사고'(www.moosago.com)다. 무사고를 기원하며 만든 사이트다. 실제 사고가 나도 생명을 건질 수 있는 안전제품을 만드는 데 125명의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공장 안에선 거대한 플라스틱 성형기계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다. 마치 밀가루 반죽으로 풀빵을 찍어내듯이 플라스틱 원료를 넣어 성형시킨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막 구운 빵처럼 김이 모락모락 나며 뜨끈뜨끈하다.

    이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쿠션탱크시스템,조립식 탄력봉,자전거 전용도로 스피드 디스플레이,트럭 장착용 충격흡수장치,태양전지를 이용한 친환경 솔라 탄력봉 등 80여종에 이른다.

    대표적인 게 '쿠션탱크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실수로 차로를 벗어난 차량이 기둥이나 벽 등과 충돌하기 전에 완충 작용을 해준다. 다단계로 밀려 들어가게 돼 있다. 그 과정에서 차량이 서거나 원래 달리던 차로로 들어서도록 도와준다. 황 회장은 "쿠션탱크시스템은 기존 제품에 비해 가볍고 싸며 시공이 간편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망가진 부분만 바꿔주면 돼 애프터서비스 비용도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조립식 탄력봉(공식 명칭은 시선유도봉)은 중앙선 침범이나 불법 유턴 등을 막기 위해 도로 중앙선 위에 세우는 플라스틱 재질의 막대봉이다. 베이스는 딱딱하면서도 질긴 나일론 특수재질이고 유도봉은 연질 폴리우레탄(PU)으로 제작돼 있어 잘 깨지지 않으며 쉽게 바꿀 수 있다. 차량과 충돌시 금방 깨져 도로에 지저분하게 방치되고 밑부분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기존 탄력봉과는 달리 유도봉만 면도날 갈아 끼우듯 간편하게 바꿀 수 있는 제품이다.

    '자전거 전용도로 스피드 디스플레이'도 만든다. 자전거 운전자들에게 현재 속도를 보여주는 장치다.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제품이다. 황 회장은 "기존의 수입 제품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규격으로 제작하고 있다"며 "LED(발광다이오드) 기술 등을 접목해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 공기의 완충 효과를 응용해 도로 위 작업 트럭으로 인한 추돌사고 피해를 줄여주는 '트럭 장착용 충격흡수장치'도 개발했다. 작업용 트럭 뒤에 다는 이 장치는 두께 80㎝의 주름형 합성수지 용기 두 개로 구성돼 있다. 강력한 탄성의 충격흡수소재와 공기주머니로 제작돼 깨지지 않고 충격을 분산 흡수하는 게 특징이다. 황 회장은 "작업차량과의 추돌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용 대상은 도로 위 작업이 잦은 노면보수 트럭을 비롯해 전기 수도 가스 등의 공공시설 정비 차량 등이다.

    신도산업은 1987년 황 회장이 설립했다. 그는 단국대 졸업 후 고향인 파주의 여자 고등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 그 뒤 기업체로 직장을 옮긴 뒤 1987년 신도산업을 창업했다. 도로교통 안전장치가 미흡한 데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하나씩 국산화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23년 동안 수많은 안전용품을 개발했다. 현재 생산 중인 제품은 도로교통 안전용품이 주력이며 건설현장 및 주차 안전용품 등도 만든다. 여기엔 도로안전분리대인 방호벽을 비롯해 도로반사경, 차선규제봉, 고무주차블록, 충격흡수탱크, 과속방지턱 졸음방지매트 등도 들어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기능을 향상시킨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반사경의 경우 일반 스테인리스 반사경뿐 아니라 광촉매 반사경도 생산하고 있다. 광촉매 반사경은 거울면을 광촉매로 코팅 처리해 매연이나 먼지로 인한 오염을 덜어주며,비가 오면 먼지가 깨끗이 씻겨나가는 특징이 있다.

    태양전지를 이용한 친환경 솔라 탄력봉도 차량 진입로,중앙차선,분기점 등 대형사고 발생 위험 지역에 설치해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유도하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솔라 탄력봉은 관리가 번거로운 단점을 보완해 제품 내부에 태양전지를 이용한 솔라 LED 램프를 달았다. 하루에 충전한 태양에너지로 최대 3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황 회장은 "솔라 탄력봉은 LED 램프를 태양전지와 연결시켜 눈에 잘 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우리가 만드는 제품은 생명을 구하는 제품"이라며 "가족을 살린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성을 다해 개발하고 제품을 생산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신도산업은 매년 매출이 꾸준히 늘어 작년엔 약 400억원에 달했다. 동남아 중동 등 10여개국에 이들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금액은 아직 연간 수백만달러 수준이지만 아들인 황동욱 사장을 통해 중국 동남아는 물론 유럽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 회장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쿠션탱크시스템은 중남미 몇몇 국가와 수출 계약을 맺었고 중국 등과도 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부설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생산제품은 대부분 KS마크,Q마크,친환경마크,NET(신기술) 인증,NEP(신제품) 인증 등을 통해 품질과 기술을 인정받았다. 황 회장은 "그동안 제품 개발에만 몰두하다보니 지식재산권 획득과 보호에 제대로 신경쓰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지식재산권 취득을 통해 이를 지키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경영목표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4C를 주문하고 있다. 창의(creative) 변화(change) 도전(challenge) 화합(combination)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정년제 폐지,자녀학자금 보조 확대,육아비 지원,부모님 부양 직원 우대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몸만 건강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얼마든지 다닐 수 있는 데다 가족애까지 체감할 수 있어 비록 중소기업이지만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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