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매도' 의견이 자취를 감췄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증권사는 '매도' 의견을 단 한 건도 내지 않았다. 작년에도 4건에 불과하긴 했지만 올 들어선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올해 제시된 상장 종목 투자의견 1만9205건 중 추천일 이후 6개월~1년 내 주가가 3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강력 매수'가 259건,10% 이상 상승을 예상하는 '매수'가 1만6112건에 달했다. '매수' 의견 비중이 85%를 넘어선 것이다. 작년 전체 보고서 3만4733건 중 '매수' 의견이 80.2%였던 데 비해 5%포인트가량 높아졌다.

반면 10% 범위에서 등락이 유지될 것이란 '중립' 의견은 2799건,'비중 축소'는 35건에 머물렀다.

한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춰야 할 때는 아예 리포트를 안 내고 버틸 때가 많다"며 "특정 종목에 대해 한참 동안 리포트가 나오지 않는다면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들은 소신있게 매도 의견을 내며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6일 현진소재와 태웅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 두 종목 모두 7%대 급락했다. 도이치뱅크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하이닉스에 대해 실적이 정점을 찍었다는 이유로 '매도' 의견을 제시,주가가 6.56% 빠졌다. 앞서 씨티증권은 지난달 삼성SDI의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며 '매도' 보고서를 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