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CEO 경영교실] 카사노바는 난봉꾼?…타고난 여성 심리학자이자 소통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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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CMI연구소 대표
카사노바의 커뮤니케이션 벤치마킹하기
카사노바의 커뮤니케이션 벤치마킹하기
'사랑 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이 단순한 명제는 가장 이상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입니다. 이것을 몸소 실천한 인물로 희대의 난봉꾼으로 일컬어지는 카사노바가 꼽힙니다. 30여년간 100여명의 여인들을 사로잡았던 카사노바를 다른 시각에서 보면 타고난 여성 심리학자이자 탁월한 커뮤니케이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능력.그래서 상대방이 스스로 다가오게 하는 마력. 시대의 리더에게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카사노바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끝없이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것으로 평생을 소진한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정치가들은 국민의 많은 지지를 받길 원하고,대중스타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원하고,선생님들은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스승이 되길 바라고,학생들은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기업의 경영자 역시 많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경영방침을 따라주고 열심히 일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이런 욕망 속에서 원만한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사랑받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의 최상급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내가 칭찬받고 싶다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칭찬하고,내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나 역시 다른 사람의 능력과 업적을 기꺼이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 말을 다른 사람이 잘 들어주고 따라주길 바란다면,나도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성실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내가 윗사람이니까 적당히 명령하고 지시하는 방법에만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듯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라면,이를 몸소 실천했던 카사노바에게서 그 기술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카사노바는 그야말로 본능에 충실한 인물로,남성들의 판타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회고록에 의하면 15세부터 45세에 이르기까지 약 30년간 100명이 넘는 여성과 관계를 가졌다고 합니다. 카사노바의 자부심은 많은 여성을 만났다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유흥가에서 돈을 주고 여성을 사지 않았고,폭력이나 완력으로 여자를 유린하거나 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자랑거리였습니다. 한마디로 여성들이 스스로 원하게 만들었다는 것인데,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어떤 매력이 마력처럼 작용해 여성들을 꼼짝 못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
카사노바의 이력을 보면 그를 단순한 바람둥이로 치부하기에 석연치 않아 보입니다. 그가 생전에 가진 직업만 해도 법학박사,철학자,사제,바이올리니스트,연극배우,도박꾼,사업가,외교관 등 수십 가지입니다. 다재다능한 인물이었으니 많은 여성이 따랐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카사노바가 점찍은 여성들의 유형입니다. 첫째가 미인이 아닌 여성.둘째가 중성에 가깝고 뚜렷한 개성이 없는 여성을 선택한다는 점이 다른 남성들과 달랐습니다. 한마디로 보통 남자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여성을 선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카사노바는 인기가 없는 듯한 여성을 선택한 뒤,그들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 살살 녹게 칭찬하고 찬사를 퍼부었습니다. 카사노바는 "여성을 위해 태어났다고 자각한 나는 언제나 여자를 사랑할 뿐 아니라,그 여성들로부터 사랑받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들이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카사노바가 정력가인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타고난 여성심리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성의 심리를 잘 읽었다는 점에서 탁월한 커뮤니케이터라고도 할 수 있고요.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때로는 덮어놓고 칭찬하는 일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비판과 비난,꾸중이 더 이상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사람의 의욕만 떨어뜨리거나 기운을 빼앗아갈 때입니다. 칭찬은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칭찬은 고래만 춤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욕을 잃거나 좌절한 사람도 일어서게 합니다. 미래의 비전이 확고한 경영자의 눈으로 보자면 조직구성원의 노력이 마음에 차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야단치고 비난한다고 생산성이나 실적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차라리 부족한 점이 보여도 눈 질끈 감고 덮어놓고 칭찬 한번 해보세요. 그것이 천리 길의 첫 걸음이 됩니다.
그런데 무엇인가 칭찬을 하고 싶고 긍정적인 말을 하고 싶어도 자꾸 예전에 잘못했던 것,실수했던 것,나를 분노하게 했던 일들이 생각나 또 그런 일을 저지를까 노파심에 자꾸 잔소리가 길어질 때가 있습니다. 회사 전체의 나아갈 길을 찾고 조직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갖게 되는 어려움이지만 이때도 카사노바를 벤치마킹해보면 어떨까요.
독서 애호가였던 카사노바는 자신의 작업 비결에 대해 "한 연애를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갈 때 한 책을 덮고 다른 책을 열 듯 마음을 비우고 또 다음 연애에 몸과 마음을 던진 망각의 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고의 연인이 되고 싶다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여자 때문에 옛날 여자 같은 건 다 잊었노라고 대답해주라"는 것입니다. 정말로 잊으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입니다.
여러분도 카사노바처럼 과거를 잊어보세요. 지나간 과거가 앞으로 갈 길의 반면교사는 되겠지만,과거에 매달려 있는 한 내일을 향한 추진력을 잃게 됩니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불행하게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매달려 지냅니다. 경영자는 미래를 향해 선 사람입니다. 조직구성원이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고 회사를 사랑하게 하려면,과거의 실수나 잘못이 발목을 잡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일부러 경영자가 나서서 고리를 끊고 잊어주어야 합니다.
보람 있고 행복한 일터가 되는 기업문화는 사내에서 직원들의 원활한 쌍방향 소통과 활력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사람'이나 '사람 간의 소통'이 빠진 일터는 한 개의 부속만 빠져도 공장 전체가 한꺼번에 가동을 멈추는 시스템과 같습니다. 과거에 붙잡혀 있지 말고 현재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포지셔닝해 보십시오.조직원들을 칭찬하는 것으로 그들의 잠재능력까지 춤추게 만드는 겁니다. 그러면 리더 여러분들이 춤출 날이 한결 빠르게 올 것입니다.
정리=이주영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peia@hankyung.com
HiCEO는…
HiCEO(hiceo.co.kr)는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경영자 대상 온라인 교육 서비스다. 2007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제 경영 리더십 재테크 문화 등 7개 채널 100여개 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며,현재 3300여개의 영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각 분야 최고 강사진 200여명이 시의적절한 지식정보를 전달한다. 콘텐츠당 10분 내외의 영상 및 교재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