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이 1분기(5730억원)의 5분의 1인 1000억원 안팎에 그치는 등 은행들의 2분기 순익이 전 분기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이 19일,기업은행 28일,KB금융지주가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신한지주도 이달 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은 다음 달 첫째주에 실적을 공개키로 했다.

대신증권은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개 금융지주사와 외환 기업 대구 부산 전북은행 등 9개 금융회사의 2분기 순이익이 1조7000억원으로 1분기(3조1500억원)보다 46%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별로는 KB금융이 1분기 5727억원에서 2분기에 2100억원으로 63%,신한지주는 7790억원에서 5300억원으로 3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5730억원의 순익을 낸 우리금융은 2분기 순익이 700억원으로 급감하고 하나금융도 3238억원에서 2170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은행은 전 분기보다 18% 줄어든 3090억원,외환은행은 35% 감소한 208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부증권은 은행들의 2분기 순이익을 △KB금융 2589억원 △신한지주 5442억원 △우리금융 1179억원 △하나금융 2766억원 △기업은행 3030억원 등으로 전망했다.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건설 · 조선사 등의 구조조정과 과도한 부동산 PF 참여 등으로 대출이 부실화할 것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가능한 한 많이 쌓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PF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해 충당금을 6000억원 이상 쌓아 1분기보다 순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도 "영업이익은 상당히 늘었지만 충당금 부담이 많아 순이익이 상당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