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포기 대란] 분양가 상한제 앞두고 건설사 高價밀어내기…'예고된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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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 1%·중도금 무이자 판촉
"떼여도 그만" 입주포기 부추겨
"떼여도 그만" 입주포기 부추겨
'입주 포기'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여기에 분양 프리미엄을 노리고 청약 대열에 뛰어든 계약자들과 청약 열기를 이용해 고분양가 아파트를 대량 공급한 건설사들이 증상을 악화시키고 있다. 부동산 불패신화가 맹위를 떨치던 분양 당시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훨씬 비싸진 요즘 '입주=손해'란 등식이 성립하면서 너도 나도 입주를 기피하고 있다.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
계약자들이 입주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입주 단지 아파트값이 주변 시세보다 높아 손해를 보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다. 대형 위주로 건립돼 다음 달 입주 예정인 경기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자이'는 분양가가 3.3㎡ 당 1450만원이었다. 현재 인근 풍동의 중 · 대형 아파트 시세는 3.3㎡ 당 1100만원 선.위시티자이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가 포함돼 있음을 감안해도 3.3㎡ 당 200만원 이상 비싸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크게 웃도는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의 후유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분양만 하면 계약자들이 몰렸던 3년 전 건설사들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고분양가에 대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다.
당시 분양 물량들이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그러나 시장 침체로 집값이 크게 떨어진 데다 주택시장 전망도 불확실해 입주를 하면 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계약자들은 입주 포기의 유혹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
경기 용인시 공세동 성원 상떼레이크뷰 아파트가 대표 사례다. 이 아파트는 공사가 100% 끝났음에도 계약자들이 입주를 포기하고 지난 4월 대한주택보증에 계약해지를 요청,계약금과 중도금을 되돌려 받았다. 시공사 부도에 따른 공사지연과 부실공사 우려가 이유였다. 그러나 현지 부동산 업계에선 분양가(3.3㎡당 1500만원대)보다 주변 시세가 20~30% 정도 낮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건설사들의 파격 인센티브도 입주 포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계약자들의 초기 자금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분양가의 1~5%나 500만~1000만원 안팎을 계약금으로 받고 중도금도 무이자 혜택을 줬다. 계약자들로서는 입주를 포기해도 '떼일 돈'이 그만큼 적다.
◆입주율 높이기에 나선 건설사
건설사들은 입주 세대를 늘리기 위해 파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받아야 할 중도금과 잔금이 워낙 많아 입주 포기가 늘어나면 그만큼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법률,세무,금융서비스 제공은 물론 직 · 간접적인 가격 할인까지 해주고 있다.
총 4683채 규모의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자이'는 1,2,4단지 전 계약세대를 대상으로 총 분양대금의 60%에 대한 이자를 1년간 대납키로 했다.
한화건설이 경기 고양시 가좌동에 분양한 '가좌 꿈에그린'도 잔여물량 계약 세대에 중도금 대출이자를 1년간 내고 잔금 35%에 대해서는 무이자로 2~3년간 납부 유예기간을 준다.
경기 용인 성복동 '현대 힐스테이트 2~3차' 단지는 잔금 20%의 원금과 대출이자의 납부일을 입주 후 1년 뒤로 연장해줄 계획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
계약자들이 입주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입주 단지 아파트값이 주변 시세보다 높아 손해를 보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다. 대형 위주로 건립돼 다음 달 입주 예정인 경기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자이'는 분양가가 3.3㎡ 당 1450만원이었다. 현재 인근 풍동의 중 · 대형 아파트 시세는 3.3㎡ 당 1100만원 선.위시티자이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가 포함돼 있음을 감안해도 3.3㎡ 당 200만원 이상 비싸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크게 웃도는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의 후유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분양만 하면 계약자들이 몰렸던 3년 전 건설사들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고분양가에 대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다.
당시 분양 물량들이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그러나 시장 침체로 집값이 크게 떨어진 데다 주택시장 전망도 불확실해 입주를 하면 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계약자들은 입주 포기의 유혹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
경기 용인시 공세동 성원 상떼레이크뷰 아파트가 대표 사례다. 이 아파트는 공사가 100% 끝났음에도 계약자들이 입주를 포기하고 지난 4월 대한주택보증에 계약해지를 요청,계약금과 중도금을 되돌려 받았다. 시공사 부도에 따른 공사지연과 부실공사 우려가 이유였다. 그러나 현지 부동산 업계에선 분양가(3.3㎡당 1500만원대)보다 주변 시세가 20~30% 정도 낮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건설사들의 파격 인센티브도 입주 포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계약자들의 초기 자금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분양가의 1~5%나 500만~1000만원 안팎을 계약금으로 받고 중도금도 무이자 혜택을 줬다. 계약자들로서는 입주를 포기해도 '떼일 돈'이 그만큼 적다.
◆입주율 높이기에 나선 건설사
건설사들은 입주 세대를 늘리기 위해 파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받아야 할 중도금과 잔금이 워낙 많아 입주 포기가 늘어나면 그만큼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법률,세무,금융서비스 제공은 물론 직 · 간접적인 가격 할인까지 해주고 있다.
총 4683채 규모의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자이'는 1,2,4단지 전 계약세대를 대상으로 총 분양대금의 60%에 대한 이자를 1년간 대납키로 했다.
한화건설이 경기 고양시 가좌동에 분양한 '가좌 꿈에그린'도 잔여물량 계약 세대에 중도금 대출이자를 1년간 내고 잔금 35%에 대해서는 무이자로 2~3년간 납부 유예기간을 준다.
경기 용인 성복동 '현대 힐스테이트 2~3차' 단지는 잔금 20%의 원금과 대출이자의 납부일을 입주 후 1년 뒤로 연장해줄 계획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