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주 2조3천억 순매수…"한국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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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매수 규모 사상 두번째
시총 상위종목 대거 사들여
시총 상위종목 대거 사들여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2조3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으며 주간 기준 사상 두 번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종목과 일치,개별 종목보다는 한국 증시 전체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표종목에 집중 러브콜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200' 시총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2조32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순매수에 나섰던 작년 9월 셋째주(3조687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지난 14일엔 올 들어 최대인 9072억원어치를 거둬들이는 왕성한 식욕을 보여줬다. 미 다우지수가 기업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10,300 선을 뛰어넘는 강세를 보인 데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이 수그러들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살아난 때문이다.
외국인 순매수는 시총 상위종목에 집중됐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외국인은 정보기술(IT) 대표 주자인 인텔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자 뒤늦게 삼성전자에 집중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주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4548억원에 달했고 현대차도 18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KB금융(1632억원)과 LG전자(1622억원) LG화학(962억원) 신한지주(913억원) 포스코(754억원) 현대중공업(602억원) 한국전력(531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안에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코스피200지수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들이다. 다만 시총순위 21위인 롯데쇼핑(524억원)을 7위인 현대모비스(441억원)보다 더 많이 사들인 점이 이채롭다.
그러나 순매수 10위권 밖 종목들은 시총 순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은 시총 11~20위 사이 종목 중 신세계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정도만 사들였을 뿐,나머지 SK텔레콤 LG 기아차 우리금융 KT SK에너지 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한국 증시 선호 이어질 듯
외국인의 주간 순매수 규모가 사상 두 번째로 컸다는 사실은 특정 업종 · 종목을 샀다기보다 한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 자체를 산 기반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시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움츠렸던 유동성이 이머징 마켓 중에서 한국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지난주 비차익을 포함한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2조2000억원에 달했다"며 "외국인 매수의 상당 부분이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유입되면서 시총 상위종목이 주된 타깃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 주말 미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보여 외국인의 매수 열기가 잠시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추세적으론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배 연구위원은 "1200원대에서 등락을 보이는 원 · 달러 환율 수준을 고려할 때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팀장도 "해외 증시가 흔들릴 경우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지만 추세 자체는 매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며 "최근 그리스 스페인 등이 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유럽계 자금이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국내 대표종목에 집중 러브콜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200' 시총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2조32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순매수에 나섰던 작년 9월 셋째주(3조687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지난 14일엔 올 들어 최대인 9072억원어치를 거둬들이는 왕성한 식욕을 보여줬다. 미 다우지수가 기업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10,300 선을 뛰어넘는 강세를 보인 데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이 수그러들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살아난 때문이다.
외국인 순매수는 시총 상위종목에 집중됐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외국인은 정보기술(IT) 대표 주자인 인텔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자 뒤늦게 삼성전자에 집중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주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4548억원에 달했고 현대차도 18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KB금융(1632억원)과 LG전자(1622억원) LG화학(962억원) 신한지주(913억원) 포스코(754억원) 현대중공업(602억원) 한국전력(531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안에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코스피200지수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들이다. 다만 시총순위 21위인 롯데쇼핑(524억원)을 7위인 현대모비스(441억원)보다 더 많이 사들인 점이 이채롭다.
그러나 순매수 10위권 밖 종목들은 시총 순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은 시총 11~20위 사이 종목 중 신세계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정도만 사들였을 뿐,나머지 SK텔레콤 LG 기아차 우리금융 KT SK에너지 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한국 증시 선호 이어질 듯
외국인의 주간 순매수 규모가 사상 두 번째로 컸다는 사실은 특정 업종 · 종목을 샀다기보다 한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 자체를 산 기반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시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움츠렸던 유동성이 이머징 마켓 중에서 한국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지난주 비차익을 포함한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2조2000억원에 달했다"며 "외국인 매수의 상당 부분이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유입되면서 시총 상위종목이 주된 타깃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 주말 미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보여 외국인의 매수 열기가 잠시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추세적으론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배 연구위원은 "1200원대에서 등락을 보이는 원 · 달러 환율 수준을 고려할 때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팀장도 "해외 증시가 흔들릴 경우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지만 추세 자체는 매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며 "최근 그리스 스페인 등이 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유럽계 자금이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