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임진강댐 방류 가능성을 우리 측에 통보해왔다. 통일부는 "북측이 군 통신선을 통해 우리 측에 '지금과 같이 비가 많이 내리게 되면 임진강 상류댐의 물을 불가피하게 방류할 수 있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 등에 따르면 장마 전선의 북상으로 전날 개성시 인근 장풍군에 143㎜ 등 황해북도와 강원도 등에 집중호우가 내렸으며,북한 전 지역에도 사흘째 비가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과거 북한은 수문을 개방할 때 우리 측에 통보한 사례가 몇 차례 있다"며 "매뉴얼에 따라 인근 야영객들에게 방류 사실을 알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은 여름철 집중호우를 이유로 임진강댐의 수문을 통보없이 개방한 적도 적지 않다. 이에 임진강 하류 연천과 파주 주민들의 피해도 컸다. 특히 지난해 9월6일 새벽 북측이 임진강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면서 임진강 주변에서 야영을 하던 남측 주민 6명이 사망했다.

국토해양부는 임진강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군남홍수조절지가 완공돼 지난 1일 가동을 시작,북측이 방류해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수자원공사와 연천군은 지난 16일부터 내린 비로 임진강 상류 남방한계선에 위치한 필승교 수위가 경계수위(3m)를 넘어서 이날 오전 7시께 임진강 일대에 대피방송을 발령해 야영객들은 이미 대피했으며, 임진강 어민들도 어구를 모두 거둬 들여 북한이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더라도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