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간 정책 이슈를 살펴보는 '정책으로 보는 경제' 시간입니다. 경제팀 이지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7.28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가 아흐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국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여야의 총력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네. 28일에 있을 재보선 선거는 작은 총선이나 다름 없습니다. 서울은 물론이고 인천과 강원, 충청, 광주 등 전국 8곳에서 치러집니다. 때문에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흐름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입니다. 여야는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두고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각 지도부의 행보가 대조적입니다.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여권의 삼각축인 당·정·청 모두가 재편되는 시점이라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일단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후보자 개개인이 맨투맨 선거 운동을 하되 때에 따라 스타급 최고 위원들이 유세를 지원한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공개 지원을 자제하려는 데는 민주당에 맞승부를 하고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론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선거 결과가 당권 경쟁에서 중요하거든요. 그렇다 보니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원 유세를 펼치면서 이번 선거의 구도를 MB 대 반 MB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영포 라인, 즉 영일 포항 라인과 선진국민연대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공세를 벌일 계획입니다. 이렇게 치열한 선거전 속에 승패의 기준은 서울 은평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이죠? 네 그렇습니다. 여야 모두에게 최대 격전지는 서울 은평 을입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했죠. 서울 은평 을이 워낙 정치적 의미가 큰 만큼 여기서 당선 여부를 선거 승패의 척도로 삼고 있습니다. 이재오 후보가 당의 방침대로 나홀로 선거 전략에 나섰다면, 민주당에서는 장 상 후보가 제2의 정권심판론으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또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와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까지 가세해 어느 쪽이 우위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나라당은 서울 은평에다 강원과 충북 지역까지 2~3곳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후보가 출마한 충북 충주에도 당력을 집중하고 있구요. 민주당은 인천 계양 을과 광주 남구 등 애초에 차지한 지역구 4곳에 1~2곳을 추가해 모두 5~6개 지역에서 이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 승부처는 역시 서울 은평 을이기 때문에 야권 단일화에 고심 중입니다. 오늘 야4당 대표들이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회담을 가질텐데, 이 자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됩니다. 지난 주까지 청와대 참모진과 한나라당 지도부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개각만 남지 않았습니까?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국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더욱 눈길을 끌고 있기도 하죠. 네. 여권 인적 쇄신의 핵심인 개각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개각이 재보선 직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봤지만 그 전에 단행될 가능성도 꽤 있습니다. 집권 3년차의 권력 누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인적 개편을 빨리 끝내고 구심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정운찬 국무총리의 교체 여부입니다. 여권에서는 정 총리가 이미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집권 후반기 체제를 새로 구축한다는 의미에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만약에 정 총리가 교체된다면 그 자리에는 화합형 인물이 올 확률이 큽니다. 새로 온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비교적 젊은 세대교체형 인물인 만큼, 후임 총리는 그보다 나이와 국정 경험이 많고 정파적 차이를 극복할 만한 사람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후임 총리 후보로 호남 출신인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와 이석연 법제처장, 이완구 전 충남지사와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여권 내 계파 화합 차원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총리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곧 만나 국정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좀 더 무게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표도 언제든지 이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입장이라 회동은 이르면 재보선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총리직은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 실현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각 부처의 장관들도 줄줄이 교체될 전망입니다. 우선 공석인 고용노동부 장관 자리와 천안함 사태로 사의를 표한 김태영 국방부 장관 자리가 일차적인 대상이 될 것이구요. 오는 8월로 임기 2년이 넘는 장관들까지 합치면 많게는 9명까지 바뀔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예정된 경제 부처의 주요 일정들을 짚어주시죠. 이번 주에 정치 분야가 각종 현안들로 달궈질 것에 비하면 경제 분야는 상대적으로 차분할 전망입니다. 그 중에서도 보증부 서민대출 운영 방안과 위기관리대책회의가 눈길을 끕니다. 정부는 앞으로 5년 간 서민들에게 80~85% 수준에서 보증을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10조 원 규모의 대출을 해주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금융위원회가 오는 20일 발표합니다. 21일에는 위기관리대책회의가 열리는데, 정부가 어떤 서민 대책을 내놓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정부는 서민 체감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음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 특히 물가 안정책이 나올 지가 관건입니다. 무엇보다 전환점에 서있는 집권 후반기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팀 이지은 기자였습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