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9일 호남석유에 대해 타이탄(Titan)사 인수로 역내 제품가격결정권 강화와 성장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모교주가를 20만5000원으로 10.2%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호남석유는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 화학회사 타이탄 케미컬사 지분(100%)을 인수키로 했다"며 "타이탄은 에틸렌 생산능력 72만톤으로,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각각 40%, 30%로 1위의 리딩기업"이라고 밝혔다. 에틸렌은 국내 SK에너지(86만톤), PE는 LG화학(92만톤), PP는 대한유화 규모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호남석유가 이번 M&A 이후 에틸렌 및 폴리에틸렌의 아시아 역내 2위와 1위를 기록, 아시아 역내 화학제품의 가격결정권을 강화할 수 있는 메이저 기업으로 부상됐다"며 "호남석유의 이런 순수 화학(Pure Chemical) 부문 M&A를 통한 대형화가 향후 호남석유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LG화학, 제일모직 등 국내 대표 화학기업들의 견조한 성장가치 모델에는 독특한 성장전략이 자리잡고 있다"며 "기존 비즈니스와 함께 IT 관련 계열사의 강력한 캡티브 마켓(LCD, 2차전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횡축의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성장성이 양호한 IT 관련 계열사가 없는 호남석유의 경우는 종 축의 성장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안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그는 "규모의 절대 대형화를 통한 역내시장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생산라인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 등의 M&A는 펀더멘탈에 긍정적"이라며 "호남석유가 과거에 추진했던 정유업 진출, 석유개발(E&P) 관련 M&A 시도는 앞서 언급한 호남석유의 종축의 성장전략과도 깊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타이탄 인수를 계기로 2010년 기준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호남석유의 중장기 목표인 2018년 매출액 40조원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적인 M&A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