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난 달 서울 땅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강남구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국토해양부는 6월 전국의 땅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5월보다 평균 0.05% 올랐다고 19일 밝혔다.지난 해 4월 이후 15개월째 땅값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하지만 상승률은 지난 해 12월 0.34%에서 올해 1월 0.25%,2월 0.23%,3월 0.21%,4월 0.14%,5월 0.10%,6월 0.05%로 6개월째 상승 폭이 둔화되는 양상이다.

전국 249개 시·군·구 가운데 222곳이 오른 가운데 서울은 15개월 만에 0.03% 하락세로 돌아섰다.서울은 작년 4월 상승세(0.2%)로 반전했으나 올해 2월 0.26%,3월 0.21%,4월0.05%로 오름 폭이 좁혀지다 5월 보합세를 기록한 뒤 지난달 16개 광역 시.도 중에서는 유일하게 마이너스(-)로 반전했다.몇 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집값이 땅값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실제 서울의 노른자 땅인 강남구의 땅값은 0.12%나 떨어지며 전국 시군구 가운데 3개월째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강남권인 서초구(-0.04%),송파구(-0.04%)는 물론 목동이 있는 양천구(-0.02%)와 성북구(-0.06%),동대문구(-0.05%) 등 다른 서울 지역도 내림세를 보였다.

인천과 경기는 전체적으로는 각각 0.06%,0.09% 올랐지만,인천 남구(-0.10%)와 경기 과천(-0.08%),안양 동안구(-0.04%) 등 수도권 주택 밀집 지역의 땅값은 떨어졌다.다만 보금자리주택지구인 경기 시흥과 하남은 0.296%,0.25%씩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의 땅값은 주로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덕분에 평균 0.0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조선타운 건립과 해양 관광 수요 증가 등 호재가 있는 전남 신안군이 0.299% 뛴 것을 비롯해 현대제철이 들어선 충남 당진(0.27%)과 인천 옹진(0.24%)도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달 토지 거래량은 총 18만3345필지로 작년 6월에 비해 14.7% 많아졌지만,거래 면적은 1억9507만㎡로 20.1% 감소했다.거래량이 많아진 필지로 봐도 최근 5년간의 6월 평균 거래량(23만필지)과 비교하면 20.3% 낮은 수준이다.주택에 이어 토지 시장도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