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1위 업체인 한국인삼공사가 한약재 사업에 본격 나선다. 이를 위해 충북 제천에 한약재 생산시설을 최근 완공했다.

이 회사는 또 비타민 등 기존 홍삼 이외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매출의 10% 선인 수출 비중도 30%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한약재 시장 본격 진출

KT&G의 100% 자회사인 인삼공사는 19일 홍삼 전문기업에서 글로벌 건강식품 업체로 발돋움하고 사업 다각화와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내용의 장기 비전 및 5개년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 회사는 우선 인삼 계약재배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약재를 생산, 한의원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미 제천에 한약재 처리시설을 완공했으며,오는 9월 준공식과 함께 정식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약재가 시장에 유통되면서 한약재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인삼공사가 직접 국산 한약재를 생산해 공급하게 되면 이런 불신이 줄어들면서 한약재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삼공사는 약재 농가와 협약을 맺고 내년까지 40여종의 국산 한약재 전량을 계약재배 형태로 조달할 예정이다.

◆비타민 등 건강식품 사업 강화

인삼공사는 약 1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홍삼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건강식품업체다. 제품군도 '정관장' 브랜드로 대표되는 6년근 홍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회사는 이처럼 고급 홍삼제품 중심이던 건강식품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먼저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제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 새로 내놓은 건강식품 브랜드 '라이프앤진'을 1년 동안 인큐베이팅(보육)했다"며 "앞으로는 대형마트 및 정관장 매장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프앤진 제품에는 종합비타민,오메가,종합유산균,알로에,콜라겐,헛개나무열매,식물성 글루코사민 등이 있으며 가격은 2만~4만원대다.

올 3분기엔 정관장 외에 새로운 홍삼 브랜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정관장이 6년근 고급 홍삼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는 데 비해 새 홍삼 브랜드는 서민층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중간 가격대의 홍삼 제품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해외 매출 비중 30%로 늘린다

이 회사는 지사 형태로 운영해온 중국 일본 미국 대만 등 4곳의 영업조직을 최근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홍콩 법인 1곳을 포함해 해외 영업조직은 '5개 법인'으로 바뀌었다. 해외 영업 전문인력도 대폭 보강했다. 삼성 LG 등에서 해외 수출을 담당했던 인력 10여명을 충원해 해외 법인 및 마케팅 조직에 배치했다.

인삼공사가 이처럼 해외 조직을 대폭 확충한 것은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 대비 10% 선이던 수출 비중을 향후 5년 안에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잡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사업다각화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내년 매출을 1조1000억원까지 늘린 뒤 2015년엔 3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늘어난 4016억원을 기록,올 연간 매출목표(885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