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왕국'，'천년'，'A3' 등으로 유명한 액토즈소프트가 올해 내놓을 야심작은 '와일드 플래닛'이다. 100억원 이상의 개발비와 60여명의 제작진을 투입해 개발 중인 대작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온라인게임 명가 부활 꿈꾼다

액토즈소프트는 와일드플래닛으로 온라인게임의 명가로 다시 한번 부활하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는 와일드플래닛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논타게팅 방식이 대표적이다. 논타게팅은 마우스로 지정한 몬스터만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칼을 휘두르면 몬스터뿐 아니라 칼에 맞는 어떤 것이든 공격 대상이 되는 방식이다. 몬스터를 향해 칼을 휘두르면 바로 곁에 있는 나뭇가지도 칼에 맞아 잘려나가는 사실적인 모습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또 게임 캐릭터가 이동，점프，공격을 모두 할 수 있게 하고 총을 쏘는 총싸움게임(FPS)적인 요소를 MMORPG에 적용해 새로운 장르를 열어보자는 목표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와일드플래닛에는 슈팅에 대한 새로운 접근，전투 방식을 달리하면서 대규모 전투 스케일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게임의 몰입감이나 속도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MMORPG를 뛰어넘다

와일드플래닛은 커뮤니티，방대한 세계관，넓은 필드，파티，길드，퀘스트(게임 내 임무)，거래，성장，다양한 코스툼，스킬 등 정통 MMORPG가 갖고 있는 게임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기존 소규모 형태의 슈팅 게임과 달리 전장터에서 대규모 전투를 치를 수 있도록 설계돼 색다른 재미를 준다. 한 장소에서 100명 이상이 동시에 싸울 수 있다. 인스턴트 맵，던전맵，보스맵 등 다양한 맵과 불특정 아군 게이머들과 공동의 목표를 전략적으로 풀어가는 미션시스템 등 다양한 게임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미션시스템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실시간 공용 임무 시스템이다. 와일드 플래닛의 필드에는 진영별로 정해진 시간 내에 적을 모두 섬멸하거나 적의 보급품을 빼앗고 아군의 시설을 지키는 등의 다양한 미션이 주어진다.

미션들은 일정 시간 간격으로 주어지는데 미션이 시작되면 해당 필드에 있는 게이머들에게 미션 참여 메시지가 전달된다. 미션 참여를 수락하면 해당 게이머를 미션지역으로 바로 이동시켜 준다. 일반적인 전투 속에서 돌발적으로 진행되는 일종의 이벤트다.

게이머들은 다양한 탈거리도 만날 수 있다. 정커 시스템이 그것이다. 호버 바이크는 필드에서 이동할 때 쓰는 정커로 탑승하면 이동 속도가 빨라진다. 돌격할 때 타는 스틸 스피드 비틀카는 빠른 속도로 이동해 적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중거리에서 연사 공격을 할 수도 있다.

배틀 토드 탱크는 중거리에서 적에게 화력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는 정커다. 멀리서 공격하다가 기습적으로 질주해 공격할 수 있는 러기드 호버 스쿠터는 땅 위는 물론 물 위로도 지나다닐 수 있다.

와일드플래닛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건(Gun)액션 MMORPG이다. 그동안 FPS에서만 현대 무기들로 타격감 있는 전투를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MMORPG에서 이런 게임의 재미를 맛볼 수 있게 됐다.

◆다음 달에 2차 비공개시범서비스

지난 4월 초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를 가졌던 와일드플래닛은 건액션의 몰입감과 타격감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2차 비공개시범서비스에서는 게임의 완성도와 접근성을 더 높여 논타기팅 건액션 MMORPG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캐릭터의 비주얼을 더 세분화해 레벨업에 따른 캐릭터 성장 및 외형을 더 매력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복잡한 동선을 최소화해 게임의 재미를 더 높일 예정이다.

게임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구는 타나토스라 불리는 운석과 충돌해 황폐화되고 생물들은 운석에서 나온 바이러스에 감염돼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하에 숨어 세력을 키우던 PIA군이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 하고 PIA의 독재 정치에 반발하는 게이머들이 연합전선을 결성해 대항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