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진의 World Biz] 도요타가 美 전기차 테슬라에 투자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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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다.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미국에서 1956년 포드자동차 이후 54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공개(IPO)를 한 자동차 기업이 됐다.
이 회사에 도요타자동차가 베팅을 했다.
지난 5월 테슬라에 5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3%를 보유한 데 이어 지난 주말엔 테슬라와 함께 도요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AV4'의 전기차 모델을 2012년까지 공동 개발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일본 파나소닉이 개발한 2차전지를 탑재한 전기차를 개발 중인 도요타가 △2007년 설립 이후 누적 손실만 2억4600만달러에 이르고 △그동안 판매한 전기차가 1200여대에 그치는 테슬라와 손잡은 이유는 뭘까.
미국의 대체에너지 컨설팅회사인 PRTM의 로저 웨리 파트너는 "도요타의 테슬라 동맹은 헤지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로서는 전기차 시장에서 닛산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같은 경쟁자를 따라잡을 수 있는 값싼 방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선 프리우스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전기차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슬라가 보유한 기술은 PC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소형 전지 6831개로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것으로 투자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이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전지의 내구성이 입증되면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433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도요타로선 5000만달러 투자는 벤처캐피털 투자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도요다 아키오 최고경영자(CEO)가 "대체에너지 분야에서 더 많은 파트너를 찾겠다"고 말한 것은 연구개발(R&D)에도 위험 분산을 위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있음을 엿보게 한다.
독일의 다임러가 지난해 테슬라 지분 10%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임러는 이미 독일 화학업체 에보닉인더스트리와 전지 합작사를 운영 중이지만 또 다른 대안으로 테슬라를 택한 것이다. 다임러는 지난 5월 중국의 BYD와도 전기차 제휴 관계를 맺었다. BYD는 2차전지로 시작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업체로 다임러는 이 회사를 통해 기술력 제고뿐 아니라 지난해 세계 제일의 판매처가 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부 차장 kjoh@hankyung.com
이 회사에 도요타자동차가 베팅을 했다.
지난 5월 테슬라에 5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3%를 보유한 데 이어 지난 주말엔 테슬라와 함께 도요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AV4'의 전기차 모델을 2012년까지 공동 개발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일본 파나소닉이 개발한 2차전지를 탑재한 전기차를 개발 중인 도요타가 △2007년 설립 이후 누적 손실만 2억4600만달러에 이르고 △그동안 판매한 전기차가 1200여대에 그치는 테슬라와 손잡은 이유는 뭘까.
미국의 대체에너지 컨설팅회사인 PRTM의 로저 웨리 파트너는 "도요타의 테슬라 동맹은 헤지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로서는 전기차 시장에서 닛산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같은 경쟁자를 따라잡을 수 있는 값싼 방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선 프리우스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전기차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슬라가 보유한 기술은 PC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소형 전지 6831개로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것으로 투자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이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전지의 내구성이 입증되면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433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도요타로선 5000만달러 투자는 벤처캐피털 투자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도요다 아키오 최고경영자(CEO)가 "대체에너지 분야에서 더 많은 파트너를 찾겠다"고 말한 것은 연구개발(R&D)에도 위험 분산을 위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있음을 엿보게 한다.
독일의 다임러가 지난해 테슬라 지분 10%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임러는 이미 독일 화학업체 에보닉인더스트리와 전지 합작사를 운영 중이지만 또 다른 대안으로 테슬라를 택한 것이다. 다임러는 지난 5월 중국의 BYD와도 전기차 제휴 관계를 맺었다. BYD는 2차전지로 시작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업체로 다임러는 이 회사를 통해 기술력 제고뿐 아니라 지난해 세계 제일의 판매처가 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부 차장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