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을 뚫고 1800선까지 노려보던 코스피 지수가 또다시 박스권에 갇히고 말았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장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0.37% 떨어진 1731.95로 마감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1700상단에서 박스권 흐름을 크게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전고점 돌파 후 부진한 경제지표가 부각되는 등 더블딥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외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가 엇갈려 작용하고 있다"며 "코스피 1700~1750선 사이의 박스권이 당분간 계속되며 체력을 비축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기존에는 박스권 상단에 도달할 때마다 주식형 펀드 환매가 발목을 잡았지만 이번에는 이미 매물이 많이 소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길게 볼 때 박스권 돌파는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주에는 미국발 주택지표가 발표될 예정인데, 전문가 전망치들은 썩 좋지 않아 호재보다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19일(현지시간)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주택가격지수를 발표하며, 20일에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발표된다.

또 20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이 인텔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날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은행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은행주 흐름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김병연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가 8, 9월 중에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기준금리도 하반기에 한번 정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은행주 비중을 늘릴만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화학주들도 눈여겨볼만하다.

한범호 애널리스트는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는 화학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