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지난 달 30일 숨진 박용하의 추모식이 열려 일본팬 1만42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이 외국 연예인의 추모 행사를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9일 인터넷판을 통해 "박용하의 추모식이 열린 18일 도쿄국제포럼에는 새벽 5시부터 팬들의 헌화 행렬이 이어졌다"며 "팬들의 요구로 박용하의 일본 소속사와 레코드사가 개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국제포럼은 박용하가 2005년부터 매해 콘서트를 열었던 곳으로 이달 17일, 18일에도 콘서트 개최가 예정돼 있었다.

일본 소속사측은 사전에 철야 입장 금지를 공지했지만 새벽 5시부터 개장시간인 오전 10시까지 무려 4000여 명의 팬들이 행렬을 이뤘다고 한다.

팬들은 흰 꽃을 영정사진 앞에 놓으며 눈물을 흘렸고 이들 중에는 상복 차림을 하고 쓰러져 운 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추모식에는 박용하의 어머니, 누나, 매형 등 가족과 평소 친분이 있었던 음악프로듀서 츠쿠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만100여 명의 회원이 있는 박용하 일본 팬클럽은 앞으로 필름 콘서트 등 추모 공연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소속사는 보도를 통해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향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