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 처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BP는 주요 주주들과 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유공장과 주유소 매각을 비롯해 미국 영업본부 축소,아웃소싱 감축 등이 포함됐다.

구조조정 규모는 회사 전체 자산의 약 10%인 120억달러에 달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 수습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BP가 사고 수습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약 35억달러로 알려졌다.

BP가 정유공장과 주유소 자산을 매각할 경우 BP 직원은 8만3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이들 매각 대상 사업부가 지난해 거둔 이익은 BP 전체 이익의 3%에 그친다. B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서아프리카 브라질 등 이머징국가에서 원유 탐사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BP는 지난 15일 원유 유출 차단 돔을 시험가동,일시적으로 원유 유출 차단에 성공했지만 미국 정부와 향후 사태 수습 방향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더그 셔틀즈 BP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차단 돔의 시험가동을 24시간 연장하면서 "감압 유정을 뚫어 사고 유정을 완전히 봉쇄할 수 있을 때까지 차단 돔으로 유정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드 앨런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시험가동을 완료한 뒤 차단 돔 밸브를 열고 파이프로 해상의 유조선과 연결시켜 원유를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