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해보험을 따돌리고 자산 및 시장점유율 등에서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실적 집계 결과 현대해상의 총자산은 11조937억원으로 동부화재(10조599억원)와 LIG손보(9조7464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았다.

현대해상은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는 지표인 원수보험료(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전체 보험료)에서도 두 손보사를 앞섰다. 현대해상은 작년 회계연도에 모두 6조4666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올려 1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는 14.2%(5조9804억원),LIG손보는 13.0%(5조4744억원)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나타냈다.

그동안 이들 3사의 시장점유율은 1%포인트 안팎의 차이를 보이며 삼성화재에 이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여왔다. 2006 회계연도까지만 해도 손보업계 2위권 간의 시장점유율은 최대 1%포인트에 불과했다. 당시 3개사의 점유율은 현대해상 14.7%,동부화재 14.1%,LIG손보 13.7%였다. 하지만 2008 회계연도 시장점유율은 현대해상이 15.2%로 0.5%포인트 늘어난 반면 동부화재는 14.1%로 제자리에 머물렀고,LIG손보는 12.6%로 오히려 1.1%포인트 줄었다.

시장점유율 격차가 커진 것은 현대해상이 해상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경쟁 2개사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분석이다. 현대해상의 해상보험은 동부화재와 LIG손보의 실적을 더한 것보다 많다. 자동차보험에서도 삼성화재에 이어 확고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총자산과 시장점유율에서 현대해상이 2007년부터 앞서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2위 경쟁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동부화재가 줄곧 현대해상보다 많은 당기순익을 올리고 있는 데다 점유율 차이도 1%포인트 안팎에 불과해 두 업체 간 2위 싸움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동부화재는 작년 회계연도에 2263억원의 순익을 거둬 현대해상(1844억원)보다 419억원 많았다.

한편 삼성화재는 지난해 25.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확고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