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춘기가 빨리 찾아와 성장판이 또래들보다 일찍 닫혀 키가 크지 않는 성조숙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한약 처방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린이 성장장애 전문 하이키한의원(대표원장 박승만)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성조숙증으로 진단을 받은 여아 426명을 대상으로 율무 지모 홍화 등 24가지 천연생약으로 구성된 '조경성장탕'을 투여한 결과 여성호르몬 분비 추세가 억제돼 성조숙증 치료와 키 성장에 효과가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 여성 성징을 발현하는 여성호르몬 E2(에스트라디올)의 혈중농도는 치료 전 19.44pg/㎖에서 24.33pg/㎖로,난소의 발육과 배란을 담당하는 난포자극호르몬(FSH)은 3.56mIU/㎖에서 4.43mIU/㎖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황체형성호르몬(LH)은 1.45mIU/㎖에서 2.47mIU/㎖로 조금 증가했다. 조경성장탕이 여성호르몬의 증가를 소폭 억제하는 사이 키는 연평균 7.2㎝ 자랐다.

반면 뼈의 성장과 지방대사를 담당하는 성장호르몬을 대변하는 지표인 IGF-1(인슐린양 성장인자)은 328.1ng/㎖에서 407.7ng/㎖로 24.3% 증가했다. 뼈의 활성인자인 ALP(alkaline phosphatase:염기성 인산분해효소) 역시 673.6IU/L에서 741.3IU/L로 10% 정도 늘어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10월 국제한의학술대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박승만 원장은 "어머니의 키가 158㎝보다 3㎝ 작아질 때마다 성조숙증이 될 확률은 13% 정도 높아졌고 어머니의 키가 작을수록 사춘기 진행이 빠른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 어린이가 평균키가 되려면 최소 140㎝ 이상 됐을 때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이보다 작은 키일 때 사춘기가 시작되면 중간 키에도 못이르는 경우가 흔한 만큼 조기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