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소변 꽉 찼는데 나오지는 않고…40~50대 男 '한여름 밤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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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증상 이런 처방
휴가철이 다가왔다.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생동감 넘치는 계절답게 벌써부터 해변과 계곡은 인파로 넘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본격적인 더위가 마냥 달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바로 요로결석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산후통에 버금간다는 요로결석의 고통은 이들에게 여름만 되면 저절로 식은 땀이 나게 만든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수분 손실로 요로결석이 잘 생기고 재발도 쉽다.
◆40~50대 중년 남성의 병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져 내려오고 저장되는 곳인 신장과 요관,방광 등에 생기는 돌을 말한다. 요로결석은 20~30대에 발생하기 시작해 40~50대에 가장 빈번해지는 비뇨기과 질환이다. 요로결석의 발생비율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두 배나 높다.
요로결석이 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땀으로 인해 체내의 수분 손실이 많아지면서 소변이 농축돼 소변 내 결석 알갱이가 잘 뭉치기 때문이다. 또 섭취하는 수분이 충분하지 못할 때,칼슘이나 수산 등의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할 때도 잘 생긴다.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이나 칼슘 섭취가 과도한 식습관도 요로결석을 유발한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요관이 막히면서 요관의 경련이나 소변의 정체로 인해 신장이 붓는 수신증으로 옆구리 복부에서 극심한 통증이 온다. 심한 매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일단 증상이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아 소변검사,복부 엑스레이 촬영 등으로 요로결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자칫 신장이 붓는 수신증이 길어지면서 신장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대기요법은 결석이 크지 않을 때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것이다. 결석의 크기,모양,위치,주위의 부종 등을 확인해 5㎜ 이하로 크기가 작고 하부요관에 위치한 경우 60~70%는 자연 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대기요법 기간 중 통증 예방을 위해 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는 요관 부위에 부목(관)을 유치해 통증 조절,감압,자연 배출 등을 기대하면서 출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요법은 요석의 성분에 따라 용해제를 복용하거나 신장 내로 투여하는 방법으로 잘 시행하지는 않는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수술 없이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잘게 분쇄한 후 자연 배출이 되도록 유도한다.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시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로폐색,출혈 환자,임산부,가임기 여성 등은 시행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쇄석술 후에 분쇄된 요석은 대개 1~2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배출된다. 결석이 크거나 단단하면 반복해 시술한다.
요관 내시경 수술은 요관을 통해 내시경을 통과시켜 결석을 분쇄하여 제거하는 방법이다. 마취와 1일 정도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경피적 신쇄석술은 신장 내 결석의 지름이 1.5㎝ 이상으로 큰 경우,혹은 체외충격파쇄석술에 반응하지 않거나 이후에도 큰 결석이 남아 있는 경우에 시행한다. 등 뒤의 피부를 절개해 구멍을 내고 이를 통해 내시경을 통과시켜 결석을 분쇄한 후 제거한다.
◆육류,염분 섭취는 줄이고,수분은 충분히
결석은 재발이 쉬운 질환이다. 결석이 완전히 제거됐다 해도 요석이 한번 발생한 경우 1년 내 10%,5년 내 35%,10년 내에는 50~60%의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처음 발생한 연령이 어리거나 요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발성 요로결석 환자들은 체외충격파쇄석술 후에도 파쇄석이 자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요로 감염 및 신기능부전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에는 약물치료로 깨진 돌을 제거하고 결석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이 생긴 환자는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해 필요한 경우 구연산제제 등을 꾸준히 복용하며 결석이 생성되기 어려운 생체 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다한 육류나 염분 섭취를 피하는 것이다. 염분의 과다섭취는 구연산의 배설을 감소시킨다. 염분이 많은 식품으로는 냉동식품,생선이나 육류의 캔류 가공식품을 비롯해 피자 김치 간장 피클 된장 고추장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이 있다. 소변에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나타나는 고수산뇨증도 위험 인자이므로 수산화나트륨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시금치 땅콩 초콜릿 홍차 양배추 파 부추 딸기 당근 등이 있다. 결석 성분이 수산화칼슘인 환자는 비타민 C의 복용도 금지해야 한다. 그리고 단백질은 요로결석의 잘 알려진 위험 인자이므로 단백질 섭취 역시 제한해야 한다.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 생선 등이 있다.
반면에 요로결석 환자에게 칼슘 섭취의 제한은 오히려 결석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저지방 요구르트와 밀크셰이크 치즈 우유 연어 버섯 아이스크림 굴 옥수수 빵 등이다. 다만 칼슘 약제는 결석 위험도를 증가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구연산은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성분이므로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오렌지 자몽 귤 그레이프프루트 등 시큼한 과일과 오렌지주스에 구연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요로결석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올해 여름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로 요로결석을 예방하자.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도움말=이용성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 이영구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
◆40~50대 중년 남성의 병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져 내려오고 저장되는 곳인 신장과 요관,방광 등에 생기는 돌을 말한다. 요로결석은 20~30대에 발생하기 시작해 40~50대에 가장 빈번해지는 비뇨기과 질환이다. 요로결석의 발생비율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두 배나 높다.
요로결석이 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땀으로 인해 체내의 수분 손실이 많아지면서 소변이 농축돼 소변 내 결석 알갱이가 잘 뭉치기 때문이다. 또 섭취하는 수분이 충분하지 못할 때,칼슘이나 수산 등의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할 때도 잘 생긴다.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이나 칼슘 섭취가 과도한 식습관도 요로결석을 유발한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요관이 막히면서 요관의 경련이나 소변의 정체로 인해 신장이 붓는 수신증으로 옆구리 복부에서 극심한 통증이 온다. 심한 매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일단 증상이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아 소변검사,복부 엑스레이 촬영 등으로 요로결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자칫 신장이 붓는 수신증이 길어지면서 신장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대기요법은 결석이 크지 않을 때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것이다. 결석의 크기,모양,위치,주위의 부종 등을 확인해 5㎜ 이하로 크기가 작고 하부요관에 위치한 경우 60~70%는 자연 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대기요법 기간 중 통증 예방을 위해 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는 요관 부위에 부목(관)을 유치해 통증 조절,감압,자연 배출 등을 기대하면서 출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요법은 요석의 성분에 따라 용해제를 복용하거나 신장 내로 투여하는 방법으로 잘 시행하지는 않는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수술 없이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잘게 분쇄한 후 자연 배출이 되도록 유도한다.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시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로폐색,출혈 환자,임산부,가임기 여성 등은 시행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쇄석술 후에 분쇄된 요석은 대개 1~2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배출된다. 결석이 크거나 단단하면 반복해 시술한다.
요관 내시경 수술은 요관을 통해 내시경을 통과시켜 결석을 분쇄하여 제거하는 방법이다. 마취와 1일 정도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경피적 신쇄석술은 신장 내 결석의 지름이 1.5㎝ 이상으로 큰 경우,혹은 체외충격파쇄석술에 반응하지 않거나 이후에도 큰 결석이 남아 있는 경우에 시행한다. 등 뒤의 피부를 절개해 구멍을 내고 이를 통해 내시경을 통과시켜 결석을 분쇄한 후 제거한다.
◆육류,염분 섭취는 줄이고,수분은 충분히
결석은 재발이 쉬운 질환이다. 결석이 완전히 제거됐다 해도 요석이 한번 발생한 경우 1년 내 10%,5년 내 35%,10년 내에는 50~60%의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처음 발생한 연령이 어리거나 요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발성 요로결석 환자들은 체외충격파쇄석술 후에도 파쇄석이 자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요로 감염 및 신기능부전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에는 약물치료로 깨진 돌을 제거하고 결석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이 생긴 환자는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해 필요한 경우 구연산제제 등을 꾸준히 복용하며 결석이 생성되기 어려운 생체 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다한 육류나 염분 섭취를 피하는 것이다. 염분의 과다섭취는 구연산의 배설을 감소시킨다. 염분이 많은 식품으로는 냉동식품,생선이나 육류의 캔류 가공식품을 비롯해 피자 김치 간장 피클 된장 고추장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이 있다. 소변에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나타나는 고수산뇨증도 위험 인자이므로 수산화나트륨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시금치 땅콩 초콜릿 홍차 양배추 파 부추 딸기 당근 등이 있다. 결석 성분이 수산화칼슘인 환자는 비타민 C의 복용도 금지해야 한다. 그리고 단백질은 요로결석의 잘 알려진 위험 인자이므로 단백질 섭취 역시 제한해야 한다.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 생선 등이 있다.
반면에 요로결석 환자에게 칼슘 섭취의 제한은 오히려 결석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저지방 요구르트와 밀크셰이크 치즈 우유 연어 버섯 아이스크림 굴 옥수수 빵 등이다. 다만 칼슘 약제는 결석 위험도를 증가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구연산은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성분이므로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오렌지 자몽 귤 그레이프프루트 등 시큼한 과일과 오렌지주스에 구연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요로결석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올해 여름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로 요로결석을 예방하자.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도움말=이용성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 이영구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