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활성화대책 곧 발표] 수도권 거래 4년새 '10분의 1'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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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센터·인테리어업체 줄폐업
주택거래 침체 어떻길래
주택거래 침체 어떻길래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해온 L모 사장은 최근 점포 문을 닫았다. 그는 "20년 이상 인테리어 일을 해오고 있지만 외환위기 때도 지금 정도는 아니었다"며 "주택 시장 침체로 거래가 끊기고 집을 꾸미는 공사가 사라지니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고 했다.
아파트를 포함한 부동산 거래 시장은 체감상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어렵다는 게 종사자들의 얘기다. 지금의 부동산시장 침체는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갈수록 꽁꽁 어는 주택 거래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거래 건수는 5월보다 5.2% 줄어든 3만454채다. 주택 거래가 많았던 2006년 11월(8만9458건)의 34.0%에 불과한 수치다.
서울 등 수도권의 거래 부진이 심각하다. 지난달 서울 지역 주택 거래 건수는 5월보다 9.4% 줄어든 2051건,수도권은 11.8% 감소한 7967건이었다. 서울과 수도권 전체를 합쳐도 주택 거래가 한 달에 1만건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2006년 11월과 비교하면 서울은 90.2%,수도권은 87.4% 감소했다.
주택 거래가 부진한 이유로는 공급 과잉이 꼽힌다.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데 주변 시세보다 70%가량 싼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고 2007년 분양된 단지에 하반기에만 16만3092채가 입주한다. 하나금융연구소와 산업은행연구소 등 금융권 부동산연구소들이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를 근거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그마저 있던 수요도 자취를 감췄다는 분석이다.
거래부진으로 공인중개업소와 이삿짐센터 등은 문을 닫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민간 분양사업 올스톱
건설업체들도 분양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분양만 하면 청약하려는 대기인파가 줄을 섰지만 올 하반기 들어선 유명 건설사가 신도시는 물론 서울지역에서 주택 분양에 나서도 청약자가 전혀 없거나 한 자릿수에 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다보니 주택 분양을 미루거나 개발 사업을 아예 접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당초 상반기(1~6월)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7개 블록에서 3821채의 아파트를 분양하려던 계획은 현재 불확실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선 내년으로 연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도 지난달 예정이던 경기 안양시 호계동 금호어울림 아파트 분양을 다음 달 이후로 미뤘고 대림산업은 10월 예정이었던 용인 마북동 2차 e편한세상 아파트 분양을 12월로 넘겼다. 우미건설은 인천 영종하늘도시 내 1300채 아파트 분양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공공택지나 재개발 · 재건축 단지도 마찬가지다. 서울 왕십리 2구역은 주택 시세 하락으로 생긴 조합원들과의 문제 때문에 당초 상반기로 정해졌던 일반분양을 6월로 미룬 뒤 다시 연말께로 또 연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설문에 응답해 주신 분(34명)=△고영선 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권영수 서일대 부동산학과 교수△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김상근 금호산업 분양관리팀장△김정용 A+리얼티 투자자문팀장△김종진 전주대 부동산학과 교수△김종택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 상무△김형순 상지대 법학부 교수(부동산 전공)△김환열 GS건설 주택기획담당 상무△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배지환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상무△봉희룡 한화건설 전무△송태정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실 수석연구원△신동철 반도건설 전략기획실 상무△양용승 하나은행 기업금융그룹 총괄 부행장△양용화 외환은행 PB지원팀 차장△엄수원 전주대 부동산학과 교수△오문석 LG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유정석 단국대 도시계획 및 부동산학과 교수△이광일 신한은행 부동산전략사업팀 부장△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천영국 KB국민은행연구소 시장연구부 부장△허재석 우남건설 경영기획본부 본부장△익명 삼성생명 FP센터 전문가△익명 국토해양부 4명△익명 금융감독원 4명
아파트를 포함한 부동산 거래 시장은 체감상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어렵다는 게 종사자들의 얘기다. 지금의 부동산시장 침체는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갈수록 꽁꽁 어는 주택 거래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거래 건수는 5월보다 5.2% 줄어든 3만454채다. 주택 거래가 많았던 2006년 11월(8만9458건)의 34.0%에 불과한 수치다.
서울 등 수도권의 거래 부진이 심각하다. 지난달 서울 지역 주택 거래 건수는 5월보다 9.4% 줄어든 2051건,수도권은 11.8% 감소한 7967건이었다. 서울과 수도권 전체를 합쳐도 주택 거래가 한 달에 1만건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2006년 11월과 비교하면 서울은 90.2%,수도권은 87.4% 감소했다.
주택 거래가 부진한 이유로는 공급 과잉이 꼽힌다.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데 주변 시세보다 70%가량 싼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고 2007년 분양된 단지에 하반기에만 16만3092채가 입주한다. 하나금융연구소와 산업은행연구소 등 금융권 부동산연구소들이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를 근거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그마저 있던 수요도 자취를 감췄다는 분석이다.
거래부진으로 공인중개업소와 이삿짐센터 등은 문을 닫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민간 분양사업 올스톱
건설업체들도 분양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분양만 하면 청약하려는 대기인파가 줄을 섰지만 올 하반기 들어선 유명 건설사가 신도시는 물론 서울지역에서 주택 분양에 나서도 청약자가 전혀 없거나 한 자릿수에 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다보니 주택 분양을 미루거나 개발 사업을 아예 접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당초 상반기(1~6월)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7개 블록에서 3821채의 아파트를 분양하려던 계획은 현재 불확실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선 내년으로 연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도 지난달 예정이던 경기 안양시 호계동 금호어울림 아파트 분양을 다음 달 이후로 미뤘고 대림산업은 10월 예정이었던 용인 마북동 2차 e편한세상 아파트 분양을 12월로 넘겼다. 우미건설은 인천 영종하늘도시 내 1300채 아파트 분양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공공택지나 재개발 · 재건축 단지도 마찬가지다. 서울 왕십리 2구역은 주택 시세 하락으로 생긴 조합원들과의 문제 때문에 당초 상반기로 정해졌던 일반분양을 6월로 미룬 뒤 다시 연말께로 또 연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설문에 응답해 주신 분(34명)=△고영선 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권영수 서일대 부동산학과 교수△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김상근 금호산업 분양관리팀장△김정용 A+리얼티 투자자문팀장△김종진 전주대 부동산학과 교수△김종택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 상무△김형순 상지대 법학부 교수(부동산 전공)△김환열 GS건설 주택기획담당 상무△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배지환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상무△봉희룡 한화건설 전무△송태정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실 수석연구원△신동철 반도건설 전략기획실 상무△양용승 하나은행 기업금융그룹 총괄 부행장△양용화 외환은행 PB지원팀 차장△엄수원 전주대 부동산학과 교수△오문석 LG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유정석 단국대 도시계획 및 부동산학과 교수△이광일 신한은행 부동산전략사업팀 부장△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천영국 KB국민은행연구소 시장연구부 부장△허재석 우남건설 경영기획본부 본부장△익명 삼성생명 FP센터 전문가△익명 국토해양부 4명△익명 금융감독원 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