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만의 분석 우선돼야
◆ELF는 고수익 · 고위험 펀드
ELF는 주식에 연계된 기초자산의 가격에 수익이 연동되는 상품이다. 고위험을 부담하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대신,긍정적인 주가 전망하에서는 높은 확률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투자 대상(기초자산)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만 않으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ELF의 매력이다. 즉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전망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은행 예금이자의 2~3배 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ELF를 추천할 만하다.
ELF투자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수준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중위험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주가연계증권(ELS:Equity Linked Securities)은 증권사가 발행하는 증권으로 수익이 주가에 연동되는 일종의 채권이다. ELS는 일반적으로 고위험 고수익의 경향이 있으며 투자자는 기초자산 및 구조,발행사의 신용등급 등을 확인해야 한다. 주가연계예금(ELD:Equity Linked Deposit)은 은행에서 판매하며 수익이 주가에 연동되는 예금이다. 은행의 신용으로 원금을 보장하며,저위험 저수익이 일반적이다.
기대 수익은 낮으나 원금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경우에는 ELD를,ELS 상품 간의 특징을 비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투자자는 ELS를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투자 경험이 적거나 최소한의 손실 위험을 부담하면서 은행예금 이자의 2~3배 수익을 안정적으로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ELF 투자가 적합하다. 다만 ELF는 운용사에서 제공하며 투자수익이 주가에 연동되는 펀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운용사의 전문성,시스템,운용 경험 등을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
◆위험 감수 수준과 시장전망에 따라 선택
ELF는 다양한 수익구조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들의 수요에 따라 시장 전망에 의해 다양한 기초자산을 이용하여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본인만의 시장 전망을 갖고 있어야 하며 다양한 수익구조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경우라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을 부담하고 주식시장 상승에 따라 수익을 받는다. 삼성전자 개별 종목에 투자한다면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의한 손실 위험을 부담하고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는다. 반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F는 코스피200지수 및 삼성전자의 가격이 45% 초과 하락할 때 손실 위험을 부담하고,4개월 혹은 6개월마다 평가 시점에 10~20% 초과 하락한 자산이 없으면 원금과 수익을 상환받는다.
즉 현재 코스피지수가 1700 수준이라고 가정한다면 주식형은 2040이 되면 20% 수익을 얻고 1360이 되면 20% 손실을 부담하게 된다. 반면 ELF는 지수가 935 미만으로 하락하면 손실 위험이 있지만 4개월마다 코스피 지수가 1530 혹은 1445 이상이면 원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까. 만약 주가지수가 10% 상승하면 10% 이익을 얻지만 주가가 10% 하락하면 10% 손실을 부담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형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주가지수가 10% 초과 하락하지 않으면 연 12% 수준의 수익을 얻고 2년 후 만기 시점에 주가가 45% 초과 하락하지 않으면 손실은 없는 투자를 원한다면 ELF를 선택하면 좋다. 다만 이 경우 주가가 50% 상승해도 연 12% 수익만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또 이 투자전략은 투자자의 전망에 따라 달라진다. 6~12개월 안에 주가가 20~30% 이상 상승할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생각하면 주식형 펀드가 적절하다. 그러나 당분간 주가가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 같지만 횡보 혹은 소폭 상승이나 하락을 반복하는 지루한 장이 될 듯하다고 전망된다면 ELF 투자가 낫다. 마지막으로 주가가 40~50% 이상 하락할 확률이 50%를 넘는다고 생각한다면 아예 주가연계 상품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파생결합증권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되기 시작한 지 이제 불과 7~8년이 됐다. 2007년까지의 주가 상승기와 그 이후 시장이 등락을 겪으며 일부 손실 상환의 고통도 경험했으나 최근 시장에서 주요 상품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강남 큰손이나 기관투자가들이 ELF,ELS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양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은행 증권 등에서 적립식을 제외하면 신규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이 구조화 상품 ELF에 투자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은행 PB 고객을 중심으로 고액 자산가들이 ELF 투자를 늘린다는 것은 이제 ELF가 틈새시장의 일시적인 상품이 아니라 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중요한 상품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는 ELF 투자 자체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떤 ELF가 나에게 적합한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ELF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투자자의 투자수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신동국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투자공학팀장 dongkook.shin@shbnpp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