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대안상품은 양념일뿐 요리 주재료인 주식ㆍ채권에 적당히 활용해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안상품은 다양한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고 주식자산에 대한 위험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과 같은 파생상품,원유 · 금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와 리츠(REITs) 등은 이미 투자자들이 널리 활용하고 있는 대안상품이다. 각각 특성이 명확한 이 대안상품들은 상품의 구조와 위험 요인을 잘 이해해야만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다.
이미 보편적인 상품으로 자리잡은 파생결합증권은 원금보장 기능이 있거나 기초자산의 가격이 상승하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때 주식형펀드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스텝다운ELS와 같은 파생결합증권을 이용하면 은행 금리 대비 많게는 네 배의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파생결합증권은 어떤 기초자산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투자성과가 크게 달라진다.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은 기대수익률이 높을 수 있지만 그만큼 원금손실 가능성도 크다. 특히 투자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2종목 연계 ELS는 한 종목이 100%가 넘게 오르더라도 나머지 한 종목이 크게 하락하면 하락한 종목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ELS의 투자 성과가 결정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보수적인 투자자는 기대수익을 낮추고 원금보장형이나 일정 수준의 원금보장 조건이 있는 지수형 ELS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파생결합증권은 조기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만기까지 투자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만기까지 투자 가능한 자금만을 활용해야 한다. 만기가 되면 정해진 수익구조에 따라 청산이 되기 때문에 주식처럼 성과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단점이다.
금융 위기 이후 공급된 유동성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원자재펀드도 대안상품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원자재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양호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원자재를 구매하여 보관하는 등 직접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원자재펀드는 로저스원자재지수와 같은 원자재 종합지수나 원유 · 금 등 특정 원자재의 가격에 투자 성과가 연동돼 있다. 원자재지수는 에너지 · 광물 · 농산물 등 다양한 원자재로 구성돼 있으며 지수에 따라 구성 종목과 비중이 달라진다. 원유 · 금 · 비철금속 등 세부적인 원자재 가격에 연동된 상품은 원자재마다 가격 흐름에 따라 투자 성과가 크게 달라진다. 경기에 민?(자)? 원유 · 구리 등의 가격은 경기 전망이 좋아질 경우 가파르게 상승하지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가격은 금융 위기에 오히려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유나 구리처럼 경기에 민?(자)? 원자재의 가격은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가격의 급락을 이용해 매수하거나 장기투자를 통해 위험을 축소해야 한다. 원자재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는 선물 만기 시마다 다음 만기물로 교체하는 롤오버가 일어나는데,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근월물과 원월물의 가격 차이로 인해 펀드에서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부동산펀드는 소액으로 대형 오피스건물 등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형은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사나 건설사에 펀드가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다. 건설 경기가 호황일 때는 자금 회수에 큰 문제가 없으나 건설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미분양 등으로 자금 회수가 지연되거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강남의 노른자위 부지를 활용한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한 부동산펀드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최근까지 만기가 연장되고 있다. 따라서 PF형 부동산펀드 투자 시에는 부동산 개발사업의 투자 가치뿐만 아니라 자금상환 의무를 부담하는 시행사와 건설사의 재무능력도 점검해야 한다. 또 만기 전에는 자금 회수가 어려운 폐쇄형펀드는 장기투자가 가능한 자금만을 활용해야 한다.
또 다른 형태의 부동산펀드인 리츠펀드는 부동산 임대수익을 주수익원으로 한다. 따라서 건물 매매를 통한 큰 폭의 자본차익을 목표로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2007년과 같은 가격 급등이 나타날 경우에는 추격 매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대수익은 공실률이나 임대료 수준 등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경기회복 초기에 투자하면 임대료 상승이나 공실률 하락을 통해 투자 성과가 커질 수도 있다. 반대로 경기가 둔화되는 시기에는 임대 수익이 ?(ㅌ)老? 수 있기 때문에 배당수익의 ?(ㅌ)奴? 리츠의 가격 하락도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편화된 대안상품은 아니지만 해외 거액자산가의 필수투자항목(must have item)인 헤지펀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안상품이다. 헤지펀드는 롱-숏,시스템트레이딩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주식 · 채권시장의 흐름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최소 가입금액이 크고 가입과 환매에 걸리는 기간이 길다는 제약이 있지만 투자자를 대신해 헤지펀드에 투자해주는 펀드 오브 헤지펀드 등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아직은 국내 도입 초기 단계지만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나 주식 · 채권과의 낮은 상관관계,투자성과의 낮은 변동성 등을 ?(ㅎ)훌玖? 머지않아 우리나라 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대안상품은 주식이나 채권자산과의 분산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만 변동성이 크거나 유동성에 제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요리의 주재료격인 주식 · 채권에 대한 양념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양념은 요리의 ?(바)Ⅸ응? 더해주지만 과할 때는 요리를 망쳐버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
jk1017.lee@samsung.com
이미 보편적인 상품으로 자리잡은 파생결합증권은 원금보장 기능이 있거나 기초자산의 가격이 상승하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때 주식형펀드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스텝다운ELS와 같은 파생결합증권을 이용하면 은행 금리 대비 많게는 네 배의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파생결합증권은 어떤 기초자산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투자성과가 크게 달라진다.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은 기대수익률이 높을 수 있지만 그만큼 원금손실 가능성도 크다. 특히 투자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2종목 연계 ELS는 한 종목이 100%가 넘게 오르더라도 나머지 한 종목이 크게 하락하면 하락한 종목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ELS의 투자 성과가 결정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보수적인 투자자는 기대수익을 낮추고 원금보장형이나 일정 수준의 원금보장 조건이 있는 지수형 ELS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파생결합증권은 조기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만기까지 투자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만기까지 투자 가능한 자금만을 활용해야 한다. 만기가 되면 정해진 수익구조에 따라 청산이 되기 때문에 주식처럼 성과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단점이다.
금융 위기 이후 공급된 유동성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원자재펀드도 대안상품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원자재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양호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원자재를 구매하여 보관하는 등 직접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원자재펀드는 로저스원자재지수와 같은 원자재 종합지수나 원유 · 금 등 특정 원자재의 가격에 투자 성과가 연동돼 있다. 원자재지수는 에너지 · 광물 · 농산물 등 다양한 원자재로 구성돼 있으며 지수에 따라 구성 종목과 비중이 달라진다. 원유 · 금 · 비철금속 등 세부적인 원자재 가격에 연동된 상품은 원자재마다 가격 흐름에 따라 투자 성과가 크게 달라진다. 경기에 민?(자)? 원유 · 구리 등의 가격은 경기 전망이 좋아질 경우 가파르게 상승하지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가격은 금융 위기에 오히려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유나 구리처럼 경기에 민?(자)? 원자재의 가격은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가격의 급락을 이용해 매수하거나 장기투자를 통해 위험을 축소해야 한다. 원자재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는 선물 만기 시마다 다음 만기물로 교체하는 롤오버가 일어나는데,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근월물과 원월물의 가격 차이로 인해 펀드에서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부동산펀드는 소액으로 대형 오피스건물 등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형은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사나 건설사에 펀드가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다. 건설 경기가 호황일 때는 자금 회수에 큰 문제가 없으나 건설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미분양 등으로 자금 회수가 지연되거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강남의 노른자위 부지를 활용한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한 부동산펀드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최근까지 만기가 연장되고 있다. 따라서 PF형 부동산펀드 투자 시에는 부동산 개발사업의 투자 가치뿐만 아니라 자금상환 의무를 부담하는 시행사와 건설사의 재무능력도 점검해야 한다. 또 만기 전에는 자금 회수가 어려운 폐쇄형펀드는 장기투자가 가능한 자금만을 활용해야 한다.
또 다른 형태의 부동산펀드인 리츠펀드는 부동산 임대수익을 주수익원으로 한다. 따라서 건물 매매를 통한 큰 폭의 자본차익을 목표로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2007년과 같은 가격 급등이 나타날 경우에는 추격 매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대수익은 공실률이나 임대료 수준 등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경기회복 초기에 투자하면 임대료 상승이나 공실률 하락을 통해 투자 성과가 커질 수도 있다. 반대로 경기가 둔화되는 시기에는 임대 수익이 ?(ㅌ)老? 수 있기 때문에 배당수익의 ?(ㅌ)奴? 리츠의 가격 하락도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편화된 대안상품은 아니지만 해외 거액자산가의 필수투자항목(must have item)인 헤지펀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안상품이다. 헤지펀드는 롱-숏,시스템트레이딩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주식 · 채권시장의 흐름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최소 가입금액이 크고 가입과 환매에 걸리는 기간이 길다는 제약이 있지만 투자자를 대신해 헤지펀드에 투자해주는 펀드 오브 헤지펀드 등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아직은 국내 도입 초기 단계지만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나 주식 · 채권과의 낮은 상관관계,투자성과의 낮은 변동성 등을 ?(ㅎ)훌玖? 머지않아 우리나라 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대안상품은 주식이나 채권자산과의 분산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만 변동성이 크거나 유동성에 제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요리의 주재료격인 주식 · 채권에 대한 양념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양념은 요리의 ?(바)Ⅸ응? 더해주지만 과할 때는 요리를 망쳐버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
jk1017.lee@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