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애통하십니까. '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18일 갑작스레 별세한 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의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두 번이나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정 회장은 19일 출근 전인 오전 6시께 조문을 마친 이후 이날 오후 6시께 다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 김승년 사장은 비서실장직을 포함해 정 회장을 15년 이상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로 현대차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른 아침에 이어 저녁에 다시 빈소를 찾은 것은 그만큼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기 때문"이라며 "정 회장이 유가족들의 손을 붙잡고 오랫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8일 오전 지방에서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켜 서울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11시께 향년 5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정몽구 회장이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회장이던 1990년 비서로 발탁돼 정 회장의 '분신'역할을 해왔다. 2006년에는 회장 직속 조직이자 연간 수십조원에 달하는 그룹의 부품 조달을 총괄하는 구매총괄본부장 겸 부사장에 올랐으며 2008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