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교육감은 구체적인 답변 회피

안양옥 신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은 19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서울 지역의 교장공모 규모를 축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 회장은 곽 교육감이 제정을 추진 중인 학생인권조례가 일선 학교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안 회장은 곽 교육감과 이날 저녁 시교육청 집무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교총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실무교섭을 통해 교장공모 시행 비율을 시도별 실정에 따라 10%포인트 범위에서 하향 조정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교장공모제는 인기영합주의적인 면이 있고 학교를 선거장, 정치판으로 만드는 등 역기능이 우려돼 급격히 확대해선 안 될 정책"이라며 "(서울 지역의) 교장공모 비율을 축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곽 교육감은 "교장공모제와 관련한 교총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회장은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서는 "개별 학교 규칙으로 자체 해결 가능한 사안을 조례 제정이란 수단을 동원해 학교가 요동치고 찬반 논쟁이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안 단계에서 충분한 여론수렴이 필요하며 교총의 입장 역시 충분히 수렴해 달라. 이러한 정책에 따라 교원의 사기저하 문제가 심각하니 사기가 꺾이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곽 교육감은 "단시간 내에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충분히 시간 갖고 여론 수렴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곽 교육감이 이날 오후 정진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점심을 함께 했으며, 정 위원장은 곽 교육감에게 "소통하는 교육감이 된다고 했으니 전교조도 차별 말고 대화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