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인 가전 전문 업체인 씨코(대표 권승열)는 최근 스크린 골프장 전용 '신발 장갑 건조 · 살균기'를 출시하고 본격 마케팅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골프화나 골프장갑을 건조시키고 살균해줘 뽀송뽀송한 촉감은 물론 냄새제거와 살균기능을 한다. 열풍건조 방식으로 건조시간이 빠른데다 UV자외선으로 살균해 살균력이 뛰어나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45~55℃의 열풍으로 건조시켜 골프화와 골프장갑이 손상되지 않는데다 사용자의 시력 손상을 막기 위해 문을 열면 UV램프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실내가 오염되지 않도록 활성탄 필터를 사용해 냄새의 외부유출도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작동 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기 때문에 전원을 켜놓은 상태로 퇴근하더라도 건조 · 살균 후 전원이 꺼져 안전하다는 것.한 번에 골프화는 10켤레,골프장갑은 20개를 건조 · 살균할 수 있다.

권승열 대표는 "스크린골프장을 찾는 고객들은 여러 사람이 사용해 땀이 배어 있는데다 오염원이 있는 골프화나 골프장갑을 그대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항상 '내 골프화, 내 장갑'처럼 기분 좋게 사용할 수 있도록 건조 살균기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면을 유리와 알루미늄피막 코팅마감재를 사용해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실내장식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판매가격은 95만원 선.

이 회사는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하는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정작 건강을 책임지는 골프화와 골프장갑에 대한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데 착안해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상품화 성공은 2004년 2인용 일반 신발 건조 · 살균기를 개발했던 기술노하우가 큰 힘이 됐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실내골프장에서 사용하는 골프화와 골프장갑은 착용시간이 긴데다 운동으로 인한 땀과 냄새가 심해 건조 · 살균하기가 쉽지 않다. 권 대표는 "1년 넘게 휴일도 없이 직원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골프화와 골프장갑의 건조 · 살균에 적합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중소기업에서 적지 않은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향후 기업체 헬스장 볼링장 고급식당 등 특성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영업망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www.ciko.co.kr)를 통한 판촉행사도 하기로 했다.

1983년 설립된 씨코는 그동안 주방에서 가스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쿡톱을 비롯 식기건조기 레인지후드 식기살균건조기 반찬저장고 벽장형냉장고 과일야채세척기 등을 잇따라 개발해왔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