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이틀째 PR 매물 출회…지수 반등 걸림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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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맥을 못 추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 발목을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26% 하락한 1727.44를 기록 중이다. 장중 상승 반전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프로그램은 이틀째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장 초반부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에 부담이 되고 있다.차익거래 1921억원, 비차익거래 582억원 순매도를 각각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50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액은 9조원 가까이(지난 19일 기준 8조9972억원) 늘어,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수차익 잔액은 선물 매도와 현물 매수(매수차익거래)를 통해 형성된 현물의 누적 잔고로, 잠재매물로 간주된다.
아울러 현·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는 외국인과 기관의 선물 매도로 장중 콘탱고 경향이 약화된 상황이다. 추가적으로 베이시스가 악화될 경우 차익거래 청산에 따른 매물 출회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16일 누적 1조6500억원을 기록한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의 대부분을 차지한 외국인 투자자 관련 매물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차익 프로그램 매도분의 대부분이 정부자금으로, 이들의 매도 여력이 대다수 소진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주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총 상위 종목들 위주로 매물이 나오고 있고, 정부 지자체가 매수했던 시기 등과 맞아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출회되는 매물의 70∼80%가량은 지자체 등 정부자금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낮은 베이시스에도 불구하고 차익프로그램 매도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고, 베이시스가 장 초반 대비 다소 안정화된 점은 긍정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이 지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현 시점에서 환율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투자자의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외국인이 베이시스 1.3P 이상에서 3000억원 이상의 매수차익거래를 실행했는데, 이 물량이 차익거래에 적극적이라면 0.3P 이하에서는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도가 출회돼야 하지만 전날의 경우 그렇지 않았다"며 "지난주 1조원 넘게 차익거래를 통해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물량이 매물 폭탄으로 작용,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관건은 외국인의 차익프로그램 매도인데, 환율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도는 발생 가능성이 낮다"며 "외국인 진입 당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었는데 현재 환율은 1214원 수준(오전 10시52분 기준)으로 환율에서만 1%가량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진입 베이시스가 1.2P 이상이기 때문에 베이시스로 1P를 얻어도 0.5% 수익에 불과하고, 오늘 프로그램 차익매도에 나서면 손실이 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20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26% 하락한 1727.44를 기록 중이다. 장중 상승 반전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프로그램은 이틀째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장 초반부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에 부담이 되고 있다.차익거래 1921억원, 비차익거래 582억원 순매도를 각각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50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액은 9조원 가까이(지난 19일 기준 8조9972억원) 늘어,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수차익 잔액은 선물 매도와 현물 매수(매수차익거래)를 통해 형성된 현물의 누적 잔고로, 잠재매물로 간주된다.
아울러 현·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는 외국인과 기관의 선물 매도로 장중 콘탱고 경향이 약화된 상황이다. 추가적으로 베이시스가 악화될 경우 차익거래 청산에 따른 매물 출회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16일 누적 1조6500억원을 기록한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의 대부분을 차지한 외국인 투자자 관련 매물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차익 프로그램 매도분의 대부분이 정부자금으로, 이들의 매도 여력이 대다수 소진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주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총 상위 종목들 위주로 매물이 나오고 있고, 정부 지자체가 매수했던 시기 등과 맞아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출회되는 매물의 70∼80%가량은 지자체 등 정부자금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낮은 베이시스에도 불구하고 차익프로그램 매도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고, 베이시스가 장 초반 대비 다소 안정화된 점은 긍정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이 지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현 시점에서 환율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투자자의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외국인이 베이시스 1.3P 이상에서 3000억원 이상의 매수차익거래를 실행했는데, 이 물량이 차익거래에 적극적이라면 0.3P 이하에서는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도가 출회돼야 하지만 전날의 경우 그렇지 않았다"며 "지난주 1조원 넘게 차익거래를 통해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물량이 매물 폭탄으로 작용,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관건은 외국인의 차익프로그램 매도인데, 환율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도는 발생 가능성이 낮다"며 "외국인 진입 당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었는데 현재 환율은 1214원 수준(오전 10시52분 기준)으로 환율에서만 1%가량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진입 베이시스가 1.2P 이상이기 때문에 베이시스로 1P를 얻어도 0.5% 수익에 불과하고, 오늘 프로그램 차익매도에 나서면 손실이 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