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업종이 향후 업황 전망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ED 업종은 하반기 영업이익 정점을 감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각과 이제 호황 국면 초기 국면이라는 정반대 의견이 서로 맞서고 있다.

시장은 공급과잉에 따른 이익감소가 업황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루멘스가 8%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LG이노텍삼성전기, 서울반도체 등 여타 LED 관련주들도 1-4%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업황 논란에 불을 지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초기 진입은 쉽지 않지만 일단 진입하면 수량 확대가 용이한 LED 산업 특성 상 공급부족 해소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장윤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2011년 TV용 LED의 수요 면적은 131.3% 증가하는 반면 TV용 LED 공급 면적은 관련 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가로 170.5%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는 수급 불균형 해소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빠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조기에 완화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는 리스크 관리 쪽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며 "향후 투자는 높은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이 정당화 되는 삼성전기와 서울반도체에 국한하고, 이익모멘텀 둔화 위험이 있는 LG이노텍이나 업황 둔화에 대한 내성이 검증돼야 할 루멘스 등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정보기술(IT) 부품에서 조명 부문으로 수요가 확산돼야 하지만 높은 가격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이 같은 의견을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박주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LED의 원재료인 사파이어 잉곳이 부족해 관련 업체들이 생산능력 증설을 진행 중이지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TV BLU용 LED 잉곳 비율을 50%까지 높인다 하더라도 LED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LED TV 수요를 기준으로 144억개의 LED 패키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은 136억개로 95%의 공급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2011년 역시 255억개 수요 대비 공급은 254억개로 공급률은 10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3D TV와 같은 하이엔드 제품 확대와 중국의 LED TV 침투율 증가가 하반기 LED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향후 예상실적을 만족하는 결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준다면 주가 역시 상승 여력이 충분하는 판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우용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LED산업은 이제야 호황 초기국면에 들어선 상태"라며 "공급이 일시에 늘어 가격조정이 진행될 수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업황이 꺾였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잘라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