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숨고르기에 돌입하면서 지루한 횡보장세가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투자유망 종목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 가운데 정책 수혜주들이 규제 완화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인상하면서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발표될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주는 최근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 기대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파트는 투기수요가 아닌 실수요자들도 기본적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구매해야 하는 고가의 상품이기 때문에 DTI(총부채상환비율),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등의 금융규제는 투기수요 뿐만 아니라 실수요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금융규제 정책이 완화되면 수요가 회복,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 미입주 문제가 해소되고 건설사들은 잔금이 유입돼 유동성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송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조만간 내각 개편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집권 후반기 인사 개편은 경제정책 전반에 걸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기대해도 된다고 진단하고 하반기 건설주에 대해 '비중확대'의견을 유지했다.

은행주 역시 부동산 규제 완화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 밸류에이션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은 성장모멘텀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DTI 규제 완화를 포함한 실효성 있는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이 발표될 경우 가계대출 성장 모멘텀의 제고라는 측면에서 은행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놨다.

카지노주들은 여행수지 적자에 따른 정책 변화의 수혜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여행수지 적자폭 확대는 정부의 경상수지 관리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인바운드 관광 진흥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필요가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정책적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은 침체됐지만 하반기부터 일본인 고객이 증가세로 반전되고 중국인 고객 고성장이 지속되며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게 될 것"이라며 GKL파라다이스에 대해 각별히 관심을 가지라고 권했다.

제약주들은 기등재의약품에 대한 약가 일괄 인하 추진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일 주요 언론은 보건복지부가 건강정책심의위원회에서 기등재의약품에 대한 약가를 일괄적으로 20% 수준으로 인하하겠다는 안을 보도했다"며 "평균 50% 이상의 높은 약가 인하가 예상되고 있었던 상황에서 20% 인하는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기등재 의약품 약가 일괄 인하가 확정되면 약가 인하 노출도가 높은 제약사에 대해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제약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