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자동차가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V)와 전기자동차(EV)를 2013년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도요타자동차도 2012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를 동시에 양산 판매할 계획이어서 일본에 본격적인 환경차 시대가 성큼 다가섰다.

이토 다카노부 혼다 사장은 20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3년 안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를 상품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는 고성능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해 가정에서 전기콘센트를 통해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하이브리드카는 감속 때 발전해서 모은 전기를 발진과 가속시 사용하는 형태로 전동모터는 엔진의 보조 장치에 불과했다.

그러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는 단거리 주행 때 전동모터만으로 달리는 게 가능하다. 연비는 도요타의 대표적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의 가솔린 1ℓ당 38㎞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당연히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다. 혼다는 연비가 ℓ당 60㎞ 이상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를 연간 수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하이브리드카에 이은 차세대 환경차로 키워 미국 일본 등 주력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도요타가 2012년 양산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는 프리우스를 기본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연비는 ℓ당 57㎞다.

혼다는 또 전기차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환경규제 강화에 맞춰 미국 시장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는 2012년께부터 가솔린 엔진 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회사에 대해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는 전기차 판매도 일정 부분 의무로 부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혼다는 기존의 하이브리드카인 '인사이트'를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사이트는 전량 일본에서 생산 중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