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 급등세를 되돌리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하락한 1205.7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세와 미 경기지표 부진이 맞물리면서 보합세로 출발했다. 전날보다 0.9원 오른 1216.5원에 첫 거래를 시작, 1210원대 중반에서 옆걸음을 걸었다.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할 만한 소재가 부족했던 탓에 오후 들어서도 제자리걸음을 하던 환율은 국내 증시가 하락폭을 축소하며 반등을 시도하자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유럽 은행의 재무건전성 심사(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공격적인 매매를 벌이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위아래로 지지선과 저항선을 확인한 장이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2포인트(0.28%) 오른 1736.77로, 코스닥지수는 1.23포인트(0.25%) 상승한 299.72로 장을 마쳤다. 장중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는 장 중후반 순매도세로 돌아서며 약 200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이날 중국 주식시장에서 상해종합지수는 2%가량의 오름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중국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자 환율이 상승폭을 제한당하는 모습이었다"며 "수급 면에서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도 장 초반부터 나왔고 역외도 롱스탑성(손절매도) 매물을 내놓으면서 매도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지난밤 미 경기지표 부진에 따라 미 달러화는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유로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늘려가며 오후 4시21분 현재 1.2987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86.94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