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에 도전한 이유요?…혹평도 견딜 수 있는 젊음때문이죠"
"연극에 도전하는 이유요? 지금 용기를 내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아직 어리니까 꾸중이나 비판도 더 빨리 이겨내고 채워가게 되지 않을까요. "

내달 연극 '클로져'로 연극 무대에 처음 오르는 문근영(23)의 답변은 솔직담백했다. 관객들의 눈앞에서 연기를 펼쳐야 하는 연극의 특성상 '혹평이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주 부담스럽다"고 대답했다.

그는 서울 상암DMC CJ E&M센터에서 20일 열린 '클로져'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연극을 하겠다고 달려들었을 때보다 시간이 갈수록 더 초조하고 겁난다"며 "절대로 못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지만 연습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고 털어놨다.

"예전부터 연극 무대에 꼭 서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나중보다는 지금 용기를 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나이들면 더 겁나고 신경쓸 것도 많을 것 같더라고요. 초심을 잃지 않고 무대에서 열심히 연기해야 겠다고 매일 다짐합니다. "

내달 6일부터 10월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하는 '클로져'는 영국 희곡 작가 패트릭 마버의 작품으로 1997년 런던에서 초연됐고 2004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여러 차례 국내에서 공연됐지만 이번에는 원작을 그대로 되살린다. 문근영이 번역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열연했던 스트립댄서 앨리스 역을 맡아 화려한 춤 실력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끝난 TV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도 강하고 거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착한 이미지를 바꾸려고 작품을 선택해 본 적은 없어요. 그보다는 어떤 역할을 하면 더 재미있을까,더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하게 될까 하는 생각으로 작품을 고르죠."

그는 비밀을 감춘 채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여성 앨리스에 매료돼 연극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상대 역인 엄기준을 포함해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연습 중간에 스스럼없이 '컵 차기' 놀이를 한다는 그는 "폐 끼치지 말고 무대에서 다른 배우들과 같이 감정을 주고 받으며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