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께 年 5%대 올라설 듯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올린 결과다. 외환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05%로 올랐다. 다른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3%대 초반에서 3%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기업은행의 정기적금 금리가 연 3.7%로 상승하는 등 적금 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디게 올리고 있지만 금리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돼 정기예금 금리는 연말께 연 5%대에 올라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은행들 금리 인상 시작
외환은행은 지난주부터 1년 만기 '예스큰기쁨 정기예금'에 최고 연 4.0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은행권에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24일만 해도 연 3.8%였으나 이후 네 차례 오르면서 연 4%대를 넘어섰다.
다른 은행들도 연 4%대에 가까운 이자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실세금리 정기예금'의 금리를 지난주 연 3.68%에서 3.78%로 올린 데 이어 20일엔 3.83%까지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에 연 3.9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민트정기예금'에 연 3.77%의 이자를 주고 있다. 우리은행이 이달 말까지 판매하는 '우리e-공동구매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는 연 4.2%다.
SC제일은행은 대표 상품인 '퍼스트정기예금'에 연 3.8%의 금리를,인터넷 전용 상품인 'e-그린세이브예금'에는 연 3.9%의 금리를 각각 적용 중이다. 이달 말까지 판매하는 인터넷공동구매예금은 모집 액수에 따라 최고 연 4.3%의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 이전부터 단계적으로 금리를 올려 연 4%대 이자율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정기예금에 연 3.8%의 이자를 주고 있다.
20일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연 3.5%를 적용하고 있다. 정기적금 금리는 기업은행이 연 3.7%로 가장 높았으며 SC제일은행이 연 2.8%로 가장 낮았다.
◆"연말께 연 5%대 회복할 것"
그동안 금리를 변동시키지 않았던 은행들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리를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주요 예 · 적금 상품 금리를 최고 0.5%포인트 인상,2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적금 금리는 최고 0.5%포인트 오른다. 정기예금은 최고 0.2%포인트 인상된다.
인터넷 전용상품인 'e-파워정기예금' 금리는 기간별로 0.1~0.2%포인트 오른다. 만기 6개월 이상 1년 미만 예금은 연 3.0%로 0.2%포인트,1년제는 연 3.5%로 0.2%포인트 각각 인상된다. 국민은행'수퍼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3.85%로 유지됐다. '직장인우대적금'의 기본금리는 1년 만기의 경우 0.2%포인트 오른 연 3.6%가 적용된다.
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이달 초 전체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15%였다. 20일 기준으로 제일저축은행 삼화저축은행(이상 연 4.5%) 부산저축은행(연 4.4%) 등 주요 저축은행들은 연 4%대 중반으로 금리를 높였다.
한용흠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크럽 PB센터장은 "하반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연말께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연 4%대 후반에서 연 5%대 초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