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최성민 교수팀은 세포막 탄성이 항균 펩타이드(소수 아미노산 중합체)유무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중성자 산란측정을 통해 최초로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물리학 분야 세계 권위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지난 16일자로 실렸다.

최 교수팀은 인지질 분자 이중막으로 구성된 세포막의 탄성도가 펩타이드 흡착 유무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중성자 스핀에코 분광법'을 통해 규명했다. 다양한 기능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세포막은 체내 물질을 유지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또 물질 전달이나 세포분열 등 세포의 여러 현상과 함께 다양한 구조적 변화를 겪기 때문에 바이오 연구 분야에서 중요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멜리틴(벌 독에서 분리한 26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항균 펩타이드)의 양이 적을 때는 멜리틴이 인지질 이중막 표면에 흡착돼 분자정렬도를 저해함으로써 세포막이 부드러워진다. 반면 멜리틴의 양이 많아지면 이중막을 통과하는 구멍을 급격히 증가시켜 세포막이 단단해진다. 최 교수는 "세포 생명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