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 혁명 시작…李대통령 "KT, 절반 출근 안해도 일 더 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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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성남시에 스마트워크센터…5년내 500곳 구축
서울 상계동에 사는 의료기회사 영업사원 김대춘씨(40)는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업무 스케줄을 확인하고 밤새 쌓인 메일을 체크한다. 출근에 걸리는 시간은 10분 남짓.한 시간 걸리던 강남 본사까지 가지 않고 상계역 근처 스마트워크센터로 곧장 출근하기 때문이다. 센터에 도착해 본사와 해외 지사 직원들과 화상 회의를 한다. 인근 종합병원의 구매 담당자를 만나 의료장비 구매 계약을 맺고 스마트폰으로 결재를 올렸다. 오후 5시가 되자 집 근처 유치원에서 여섯 살 난 딸을 만나 귀가했다. 집에서는 인터넷TV(IPTV)로 사내 전산망에 접속,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다른 부서 직원들과 화상회의도 한다.
◆"직원 절반 출근 안 해도 일 더 잘할 것"
수년 내 일반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에서 일상화될 업무 방식이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워크가 확산되면 저출산 · 고령화,저탄소 녹색성장,일자리 부족 등 국가적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 보고대회에서 "스마트워크는 대혁명적인 변화"라며 "여러 분야에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스마트워크로 근무환경이 나아지면 출산율도 높아지고 삶의 질도 좋아져 업무 성과를 더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 직원의 절반이 출근 안 해도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며 "교통량이 줄어들어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하고 사무실이 적어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엔 인구 30%가 스마트워크
정부는 2015년까지 공공부문 인력의 30%,민간기업 인력의 30%가 스마트워크 방식으로 근무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도시 외곽에 구청 · 주민센터 등 유휴 공간을 활용,영상회의 등 첨단 원격 업무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워크센터를 올해 2개소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500개소를 구축키로 했다. 도봉구청과 성남시는 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 스마트워크센터 구축 및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통신망 확충 등 인프라 고도화에도 나선다. 연내 무선랜(와이파이) 이용지역을 세계 2위 수준인 5만3000개소로 확대하고 2015년까지 현재보다 10배 빠른 기가급 인터넷 보급률을 20%로 높이기로 했다. 스마트TV를 통해 원격협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스마트워크가 활성화되면 재택근무,원격근무 등으로 여성이나 노령자들에게 신규 취업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출 · 퇴근 시간 감소로 녹색성장에 기여할 수 있고 보고 있다. 수도권 근로자의 경우 원격근무로 하루 90분의 출 · 퇴근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1인당 사무공간은 41%,전기소모량은 40% 줄어들고 원격근무자 한 사람당 교통비는 연간 34만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에서도 스마트워크 도입 붐
국내에서는 스마트워크 도입이 아직 저조하다. 전국 사업장 중 원격근무 도입률은 0.7%에 불과하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삼성SDS 롯데홈쇼핑 등이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 말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난 이후다.
반면 해외에서는 스마트워크 도입이 활발하다. 미국은 1992년부터 워싱턴 인근에 14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미국 성인 가운데 재택근무자 비율은 2008년 15.4%에서 2016년에는 25.9%(근로자 기준 43%)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태/홍영식/안정락 기자 pyt@hankyung.com
◆"직원 절반 출근 안 해도 일 더 잘할 것"
수년 내 일반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에서 일상화될 업무 방식이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워크가 확산되면 저출산 · 고령화,저탄소 녹색성장,일자리 부족 등 국가적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 보고대회에서 "스마트워크는 대혁명적인 변화"라며 "여러 분야에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스마트워크로 근무환경이 나아지면 출산율도 높아지고 삶의 질도 좋아져 업무 성과를 더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 직원의 절반이 출근 안 해도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며 "교통량이 줄어들어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하고 사무실이 적어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엔 인구 30%가 스마트워크
정부는 2015년까지 공공부문 인력의 30%,민간기업 인력의 30%가 스마트워크 방식으로 근무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도시 외곽에 구청 · 주민센터 등 유휴 공간을 활용,영상회의 등 첨단 원격 업무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워크센터를 올해 2개소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500개소를 구축키로 했다. 도봉구청과 성남시는 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 스마트워크센터 구축 및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통신망 확충 등 인프라 고도화에도 나선다. 연내 무선랜(와이파이) 이용지역을 세계 2위 수준인 5만3000개소로 확대하고 2015년까지 현재보다 10배 빠른 기가급 인터넷 보급률을 20%로 높이기로 했다. 스마트TV를 통해 원격협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스마트워크가 활성화되면 재택근무,원격근무 등으로 여성이나 노령자들에게 신규 취업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출 · 퇴근 시간 감소로 녹색성장에 기여할 수 있고 보고 있다. 수도권 근로자의 경우 원격근무로 하루 90분의 출 · 퇴근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1인당 사무공간은 41%,전기소모량은 40% 줄어들고 원격근무자 한 사람당 교통비는 연간 34만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에서도 스마트워크 도입 붐
국내에서는 스마트워크 도입이 아직 저조하다. 전국 사업장 중 원격근무 도입률은 0.7%에 불과하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삼성SDS 롯데홈쇼핑 등이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 말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난 이후다.
반면 해외에서는 스마트워크 도입이 활발하다. 미국은 1992년부터 워싱턴 인근에 14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미국 성인 가운데 재택근무자 비율은 2008년 15.4%에서 2016년에는 25.9%(근로자 기준 43%)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태/홍영식/안정락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