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국·유럽에도 전기車 배터리 공장 짓는다
LG화학 OCI 등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하는 등 석유화학 업체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석유 제품의 최대 수출선인 중국의 경기 부양으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제품 가격까지 동반 상승,'어닝 서프라이즈'수준의 실적을 내고 있는 것.

또 기존 석유화학 사업 외에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 및 광학필름,2차전지 등 신성장 사업까지 가세하면서 한층 탄탄한 매출기반을 확보해가고 있다.

◆주력 및 신성장사업 동반 호조세

LG화학, 중국·유럽에도 전기車 배터리 공장 짓는다
LG화학은 2분기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부문과 미래성장 사업인 정보 · 전자소재 부문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 중국,인도 지역의 수요 증가로 주요 제품 가격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작년 10월 t당 1200달러대에 머물렀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가격은 지난 2분기 최고 1400달러대 중반까지 뛰었다. PP 가격 역시 같은 기간 t당 1100달러대 초반에서 14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PVC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면서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며 "상반기 위협요인으로 꼽혔던 중동과 중국의 신 · 증설 물량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당초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편광판과 소형 2차전지 등 정보 · 전자소재 부문의 수익 증가도 눈에 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판매 호조와 맞물려 LG화학의 2차전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2% 늘어난 4286억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주력사업과 신성장사업이 모두 호조를 보인 것이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등도 어닝서프라이즈 예상

LG화학은 물론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OCI는 태양전지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한 6258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780억원,1544억원으로 각각 61.7%,61.1%씩 급증했다.

제일모직도 큰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화학사업 부문의 강세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1000억원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광학용 필름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C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57.2% 증가한 49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LG화학, 중 · 대형 전지 공장 또 건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기업설명회(IR)에서 "미국 미시간 공장에 이어 중국과 유럽 지역에 자동차용 중 · 대형 2차전지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난징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형 2차전지 공장 이외 중국에 중 · 대형 전지 생산설비를 추가로 지을 것"이라며 "유럽은 미국과 여건이 달라 아직 공장 설립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공장을 짓는다면 착공 시기는 미시간 공장 가동 전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와 분리막 사업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GM보다 더 큰 공급계약을 진행 중"이라며 "2차전지 핵심소재를 포함해 2015년까지 2차전지 부문 매출을 8조원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조재희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