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21일 심텍에 대해 지난 2분기 '서프라이즈' 수준의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기대되나 키코(KIKO) 손실로 순손익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7000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갑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심텍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7%와 160% 증가한 1440억원과 2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환율상승 영향과 DDR3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17%에 육박하며 '깜짝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청산하지 못 한 키코 탓에 관련 손실이 270억원에 달하고, 이때문에 2분기 65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 5월 키코를 청산할 목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했지만 미처 키코를 청산하지 못 한 상태에서 환율이 크게 올라 심텍의 주가가 기간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회사는 올해 안에 키코를 청산한다는 대원칙을 갖고 있다"며 "현재 자사주 매각으로 청산할수 있는 환율수준은 원ㆍ달러 환율 1090원"이라고 했다.

이어 "연말에는 키코 잔고가 2억2000만달러 수준까지 감소해 환율이 1160원 미만이기만 하면 자사주 매각자금으로 충분히 청산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2분기 순손실을 반영하고도 심텍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550억원에 달한다"며 "주가수익비율(PER) 5.3배 수준인데, 이 정도면 저평가 매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