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전남 나주 이슬촌마을‥폐교 리모델링한 청소년수련장서 양초만들기ㆍ공예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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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 노안면 양촌리 '이슬촌마을'이 도시인들의 농촌체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8세대 157명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조그마한 이 시골마을을 찾는 도시인들의 발길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04년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됐을 때만 해도 연간 200명에 불과하던 방문객 수가 2008년 1만명을 헤아리더니 지난해에는 1만3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인기몰이에는 마을 주변의 빼어난 풍광이 한몫했다. 노령산맥 끝자락인 해발 200m의 병풍산이 마을을 뒤에서 감싸안고 있으며 병풍산을 따라 남동쪽으로 금성산이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멀리 동쪽으로는 광주 무등산이 아른거린다. 금성산 등산로를 따라 30~40분가량을 오르면 정상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는 탁 트인 나주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에는 지어진 지 102년 된 노안천주교회(지방등록문화재 44호)를 중심으로 잘 가꿔진 장미공원,사슴농장,생태연못,저수지,전통우물 등이 주변 배과수원 들깨밭 논들과 잘 어우러져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방문객들을 위한 각종 체험시설들이 유독 많다는 점이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청소년수련장을 비롯한 체험장,'산들바람'이라 써붙인 간판이 예쁜 농산물판매장과 쉼터,야외수영장,자연생태학습장,야영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청소년수련장은 폐교 부지를 활용했다. 과거 성골롬바노중으로 이곳은 나주와 함평 영광,광주 광산에서 학생들이 다닌 꽤 규모가 큰 학교였다. 교실은 리모델링돼 2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09㎡(33평) 규모의 체험장은 2007년 1억500여만원을 들여 신축했으며 공예,천연염색,양초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1000여명의 조합원에 자산 규모가 30억원이 넘었던 마을 신협 건물은 농산물판매장과 카페로 재탄생했고 2007년 지어진 아담한 2층짜리 펜션도 방문객들의 편의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청소년수련장은 노안천주교회로부터 무상 대여해 사용하고 있으며,체험장과 펜션 등은 이 마을이 전국구 체험마을로 뜨면서 받은 각종 상금으로 마련했다.
2004년 녹색체험마을 선정 이후 이 마을엔 상복이 쏟아졌다. 한국 농림수산정보센터(아피스) 벤처농업우수사례(2004년 12월),국정홍보처의 전국 10대 농촌체험마을(2004년 7월),전남도 지정 남도 민박 Best 50(2004년),농림부 지정 농 · 산어촌 체험 마을 50선(2005년)으로 선정된 데 이어 농림부의 제5회 농어민 홈페이지 경진대회 최우수상(2005년 10월),농림부 제4회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 우수상(2005년 12월),농협중앙회의 제23회 협동조직대상 영농회본상 수상(2006년 12월),농림부의 제2회 도농교류페스티벌 최우수친절마을상(2007년 5월)을 수상했다.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봄에는 천연염색,여름엔 미꾸라지 잡기,가을 농산물 수확과 떡메 치기,겨울엔 그네타기 등 전통놀이 체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많이 찾으면서 가족밥상차리기,가족신문만들기 등이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08년에는 농협 전남지역본부로부터 원어민교사를 지원받아 농촌체험과 영어공부를 함께하는 영어학습캠프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2007년부터 크리스마스 전후로 약 10여일간 개최해 온 '이슬촌 해피 크리스마스' 축제는 마을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1㎞ 구간의 마을 진입로부터 성당과 주변 지역 9917㎡(3000여평)에 아치형 크리스마스트리,대형 양초트리,은하수 트리,산타와 루돌프 등 형형색색의 트리가 장식돼 화려한 빛의 향연을 연출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마을과 도시를 꾸미고 축제를 개최하는 곳이 있으나 국내에서 마을 단위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여는 곳은 이슬촌이 처음이다.
농촌체험마을 성공 비결로 주민들의 높은 참여의식을 빼놓을 수 없다. 100년 전통의 마을대동계가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는 이 마을은 주요 대소사를 주민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축제도 마을 주민들이 수차례 회의를 통해 기획했으며 주민 모두가 조금씩 손을 보태 행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농촌체험프로그램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건강체험 농촌체험 놀이문화체험 전통문화체험 농산물판매 민박 음식 등 분야별 분업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해가고 있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인기몰이에는 마을 주변의 빼어난 풍광이 한몫했다. 노령산맥 끝자락인 해발 200m의 병풍산이 마을을 뒤에서 감싸안고 있으며 병풍산을 따라 남동쪽으로 금성산이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멀리 동쪽으로는 광주 무등산이 아른거린다. 금성산 등산로를 따라 30~40분가량을 오르면 정상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는 탁 트인 나주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에는 지어진 지 102년 된 노안천주교회(지방등록문화재 44호)를 중심으로 잘 가꿔진 장미공원,사슴농장,생태연못,저수지,전통우물 등이 주변 배과수원 들깨밭 논들과 잘 어우러져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방문객들을 위한 각종 체험시설들이 유독 많다는 점이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청소년수련장을 비롯한 체험장,'산들바람'이라 써붙인 간판이 예쁜 농산물판매장과 쉼터,야외수영장,자연생태학습장,야영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청소년수련장은 폐교 부지를 활용했다. 과거 성골롬바노중으로 이곳은 나주와 함평 영광,광주 광산에서 학생들이 다닌 꽤 규모가 큰 학교였다. 교실은 리모델링돼 2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09㎡(33평) 규모의 체험장은 2007년 1억500여만원을 들여 신축했으며 공예,천연염색,양초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1000여명의 조합원에 자산 규모가 30억원이 넘었던 마을 신협 건물은 농산물판매장과 카페로 재탄생했고 2007년 지어진 아담한 2층짜리 펜션도 방문객들의 편의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청소년수련장은 노안천주교회로부터 무상 대여해 사용하고 있으며,체험장과 펜션 등은 이 마을이 전국구 체험마을로 뜨면서 받은 각종 상금으로 마련했다.
2004년 녹색체험마을 선정 이후 이 마을엔 상복이 쏟아졌다. 한국 농림수산정보센터(아피스) 벤처농업우수사례(2004년 12월),국정홍보처의 전국 10대 농촌체험마을(2004년 7월),전남도 지정 남도 민박 Best 50(2004년),농림부 지정 농 · 산어촌 체험 마을 50선(2005년)으로 선정된 데 이어 농림부의 제5회 농어민 홈페이지 경진대회 최우수상(2005년 10월),농림부 제4회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 우수상(2005년 12월),농협중앙회의 제23회 협동조직대상 영농회본상 수상(2006년 12월),농림부의 제2회 도농교류페스티벌 최우수친절마을상(2007년 5월)을 수상했다.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봄에는 천연염색,여름엔 미꾸라지 잡기,가을 농산물 수확과 떡메 치기,겨울엔 그네타기 등 전통놀이 체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많이 찾으면서 가족밥상차리기,가족신문만들기 등이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08년에는 농협 전남지역본부로부터 원어민교사를 지원받아 농촌체험과 영어공부를 함께하는 영어학습캠프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2007년부터 크리스마스 전후로 약 10여일간 개최해 온 '이슬촌 해피 크리스마스' 축제는 마을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1㎞ 구간의 마을 진입로부터 성당과 주변 지역 9917㎡(3000여평)에 아치형 크리스마스트리,대형 양초트리,은하수 트리,산타와 루돌프 등 형형색색의 트리가 장식돼 화려한 빛의 향연을 연출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마을과 도시를 꾸미고 축제를 개최하는 곳이 있으나 국내에서 마을 단위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여는 곳은 이슬촌이 처음이다.
농촌체험마을 성공 비결로 주민들의 높은 참여의식을 빼놓을 수 없다. 100년 전통의 마을대동계가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는 이 마을은 주요 대소사를 주민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축제도 마을 주민들이 수차례 회의를 통해 기획했으며 주민 모두가 조금씩 손을 보태 행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농촌체험프로그램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건강체험 농촌체험 놀이문화체험 전통문화체험 농산물판매 민박 음식 등 분야별 분업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해가고 있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