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대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서울 강남 지역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랩상품 중심으로의 마케팅 변화와 금리인상에 따른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기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130번째 점포인 신사지점을 오픈했다. 대우증권은 작년 9월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신사지점을 포함, 6개의 지점을 강남에 신설했다. 이로써 대우증권의 강남지역 지점수는 17개에서 23개로 늘어났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강남 점포 신설은 금융자산가의 중심지 강남지역에서 자산관리 분야의 영업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남지역의 고객기반과 금융자산을 크게 확대함으로써 리테일 부문의 장기 성장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1호점인 서초점에 이어 지난 14일 2호 지점인 '역삼지점'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현승희 KTB투자증권 지점영업본부장은 "하반기 강남권 핵심상권은 물론이고 서울 거점지역에 지점을 본격적으로 추가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5일 서울 신논혁역 주번 교보타워빌딩에 '교보타워지점'의 문을 열고 강남지역의 입지를 바탕으로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서울 강남 도곡렉슬빌딩에 도곡센터지점을 개설하고 VIP고객들을 위한 자산관리 영업을 시작했다.

HMC투자증권은 1호점 강남센터 지점에 이어 이번 도곡센터 지점 오픈에 대해 "높은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강남지역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컨설팅과 투자상품을 제공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또 HMC투자증권 측은 "주식·채권·펀드는 물론 종합자산관리계좌(CMA)·신탁·주가연계 파생상품 등 차별화 된 상품으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랩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다 보니 이를 중심으로 영업을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랩에 가입할 만한 심리적인 여유가 있는 강남쪽을 집중 공략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이달 금리가 인상되면서 장기적으로 시중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