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이명박 대통령과 찍은 것처럼 함성한 사진과 신분을 속여 내보낸 방송으로 부동산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검찰에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허상구)는 부동산개발업체 C사 사장 유모씨(58·여)와 피아노 학원장 유모씨(52·여)를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6촌 친척 사이인 이들은 캄보디아 프놈펜시에 방송국과 예술종합대학 설립 등을 목적으로 C사를 세운 후 캄보디아에 신도시를 세운다는 명목으로 한국 고위층과의 친분이 있고 한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인 것처럼 내세우기로 마음먹었다.유 사장은 한국 방송국에서 근무했던 인연을 이용해 2006년10월 KBS 방콕지사에 근무하는 모 특파원에게 방송에 나올 수 있도록 부탁해 마치 유 학원장이 캄보디아 예술대학 총장인 것처럼 자막처리를 한 채 인터뷰를 해 캄보디아에서 토지 600만평을 확보해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아침방송에 나가게 했다.또 유 학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것처럼 합성한 사진을 캄보디아 사무실에 전시했다.

유씨 등은 2007년9월 서울에서 피해자 고모씨에게 KBS 아침방송에 방영된 자료 등을 제시하고 “캄보디아 600만평 토지 확보해 예술종합대학,미디어센터,방송국을 통합한 신도시 개발을 진행중인데 일부를 매입하면 나중에 엄청난 개발이익을 얻을 것이다.캄보디아 정부로부터는 이미 허가를 받아놨고 국정원 등 한국 정부차원에서 도와주는 사업이다.”라고 속여 5억4000만원을 받아 편취했다.또 2008년4월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실에서 피해자 박모씨에게 대통령 합성사진과 유 학원장의 예술종합대학 총장 허위 임명장을 보여주고 “이상득 국회의원,이재오 국민위원장과 절친한 사이다”라고 속여 신도시 투자 명목으로 3억원을 받아 가로챘다.이들은 또 2008년8월 서울에서 피해자 임모씨로부터 사기행각에 쓸 목적으로 10억여원 상당의 설계조감도를 교부받고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